다함께차차 2021

《차의 풍경》 

  • 일시: 2021. 10. 1. ~ 10. 11.
  • 장소: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아트스페이스 보안1 (구관), 몽재 (신관 4층)
  • 운영시간: 12:00 ~ 18:00
  • 전시 기간 중 휴관일 없음
  • 입장료 무료
  • 몽재는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합니다.
  • 참여작가:

[보안여관 구관] 강고운, 손승희, 신재일 하나경, 이윤정, 이준호, 키미누, 키요웨어(김심결)

[몽재] 권혁문, 김대웅, 유남권, 토림도예, 최희주, 허유정, 희뫼요

  • 총괄 기획: 최성우
  • 어시스턴트큐레이터: 이예영, 정희윤
  • 캘리그라피: 김법영
  • 구관 공간 조성: 수목금토(手木金土)
  • 몽재 설계 및 시공: 카인드건축
  • 사진: 유용진
  •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 협력: 33 market, 궁중채화 서울랩, 김해문화도시센터, 남종현, 미적감각, 선곡다원, 심다, 오붓한, 이쁜꽃 양유미, 이한영 차 문화원, 한칸다실

10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보안1942에서 진행되는 다함께차차茶 2021 《차의 풍경》은 동시대 작가들의 차도구와 조선 중기 회화들을 마주대하게 함으로써 자연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미적 패러다임과 오늘날 우리들의 차(茶) 마시는 행위를 관계맺는다.

전시는 보안여관 구관과 보안1942 신관 4층 ‘몽재(夢齋)’ 두군데에서 이루어진다. 구관에서는 지난 5월 김해 장군차밭 체험을 시작으로 1년여간 공통의 관심사를 품고 연구, 제작한 차 도구들이 정조대왕의 <파초도>, 이인상의 <설송도>, <병국도>와 함께 전시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즐겼다는 국화그림자 놀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도 체험해볼 수 있다. 보안여관 뒷마당에는 가을 국화 18종이 펼쳐져 있으며 구매도 가능하다.

카인드건축의 설계로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신관4층의 ‘몽재(夢齋)’에서는 여러 작가들의 다구를 사용하여 차회를 진행한다. 다함께차차차 2021 《차의 풍경》으로 시작하는 ‘몽재’의 첫 이야기는 ‘국화’다. 국화차, 국화전과 국화술을 함께 나누면서 50만 년 전부터 피어나던 식물인 국화가 어떻게 우리들의 삶에서 사군자 중 하나인 은군자가 되었는지 차와 함께 이야기 나눈다.

‘당신들을 사랑한다’ 고 말하는 대신
내가 서성이던 ‘차의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진눈깨비와 서리를 뚫고 올라온 여린 찻잎은
나에게 주는 자연의 잠언이었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만큼의 감사였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풍경을 가지고 살아간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 모든 것은 바뀌지만,
결코 바뀌지 않는 풍경도 있다.

사물들의 표정을 읽으며
그 아름다움 앞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사물의 이치를 통해 앎을 깨우치는
격물치지格物致知 하고자
우리 시대 작가들의 사물(차 도구)과 다산과 추사,
이인상과 조선 22대 왕 정조대왕 이산(李祘)이 그린 풍경을 마주 보게 했다.
아름다움은 끝없이 변화하겠지만 소멸하지는 않는다.
전통의 미적 패러다임을 모더니즘은 능멸했지만
오랫동안 존속되어온 자연을 기반으로
미적 이데올로기는 재조명되어야 한다.

다산茶山이 국화그림자를 만들던 밤,
농호관凌壺觀 이인상이 병든국화를 보던
고고하면서도 쓸쓸한 풍경 앞에 200년 후의 내가 서 있다.
홀로 있되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가꾸었던
그들의 마음 풍경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이월적 가치와
사라지지 않는 풍경들을 만났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요청된
오연함과 독립불구함은 매한가지였고
대가 없이 ‘당신들을 사랑한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도
여전했다.

하얀 차꽃이 핀
‘차의 풍경‘ 앞에서 당신들과 함께 서성이고 싶다.


보안1942
최성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