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개인전 LEE EUNJAE solo exhibition
《Illuminate, Hope, Misunderstand, Marvel 》

  • 일시: 2022. 08. 02 – 08. 21
  • 장소: 아트스페이스 보안 2 (신관 B1)
  • 운영시간: 12: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Date : 2. Aug. 2022 – 21. Aug. 2022
  • Venue : ARTSPACE BOAN 2 (B1)
  • Time : 12PM – 6PM
  • Closing Days : Every Week Monday
  • Admission Free
  • 오디오북 낭독: 김일두
  • 마스터링: 김창희
  • 오디오북 삽입곡: 김일두 앨범 「새 계 절」 중 ‘Come and Go’  
  • 글: 이주연
  • 국문 교정: 김깃
  • 영문 번역: 마크 앨런 브라질
  • 설치: 최종하, 김인선
  • 주최ㆍ주관: 이은재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2년도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Audio book narrator: Kim Ildu
  • Mastering: Kim Changhee 
  • Music ‘Come and Go’ from an album ‘New Season'(2021)
  • Review: Lee Jooyeon
  • Korean Proofreading: kimkit
  • English Translation: Mark Allen Brazeal
  • Installation: Choi Jongha, Kim Insun
  • Organized by Lee Eunjae
  • Supported by ARTS COUNCIL KOREA

작가 노트

이 전시는 예술작품을 둘러싼 사랑을 이야기한다.

오디오북 <비추고 바라고 어긋나고 좋고>에는 미술관과 관람자, 그리고 한 쌍의 연인 같은 남녀가 등장한다. 미술관은 골라낸 작품들에 빛을 비춘다. 관람자에게 전해지도록. 관람자는 미술관에서 보고싶은 것, 예기치 못하게 아름다운 것, 혹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본다. 한편 남자는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소설책을 가방에서 꺼낸다. 여자에게 전하고 싶어서. 여자는 건네받은 책을 읽는다. 관람자는 여자의 감상을 궁금해하며 책 읽는 표정을 몰래 지켜본다. 그러나 그 속을 정확히 알 길은 없다.
이 글에 등장하는 작품과 미술관, 그리고 인물들은 모두 비추고 바라고 어긋나는 관계를 맺는다. 그 가운데 좋은 순간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저 멀리서 여기까지(러브 스토리)>는 작품이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관람자에게 남은 미적 경험을 몸 밖으로 펼쳐내는 작업이다. 아코디언북은 홀수면과 짝수면으로 나뉘어 나의 생활과 가족관계가 그간의 공연 관람 경험과 교차하도록 구성했다. 홀수면은 내가 안양, 과천에서 부모님과 함께한 날들을 뒤로 하고 남태령을 넘어 관악산이 올려다보이는 사당에서 신혼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짝수면에서는 2013년 페스티벌 봄(FESTIVAL BO:M)에서 김보용 작가의 공연 <텔레워크>를 관람한 이야기를 다룬다.
관람한 공연이 일상의 몸에 남아 이따금 반짝이는 순간에 대해 쓰고 그리며 나는 이 모두가 사랑에 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감각은 분명하다. 지난 공연과 나의 인간관계, 그리고 사랑을 품고 있는 내 몸이 실제 크기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그 감각만은 분명하다. 좋다고 외칠 만한 느낌이다.

나는 예술작품이 미적경험으로 변하여 관람자의 몸에 수용됨으로써 사용가치를 발휘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왔다. 관람자의 몸에 남은 감각이 문득 몸 밖으로 다시 길어 올려지고, 그 감각이 각자의 삶에서 발현되는 순간들을 구체적으로 보고 싶었다. 예술을 둘러싼 이러한 일들이 사랑에 대한 문제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만나 관계를 맺고 변화하며 확장하는 문제. 송신과 수신을 욕망하며 사회의 한 개인으로 성장해나가는 문제. 온전히 해결되지 못하기에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 그렇기 때문에 끝나지 않는 예술에 대한 문제를 이 전시는 두 편의 이야기로 제기할 따름이다.

전시안내책자
Exhibit Broch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