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일정 : 2011년 9월 9일(금) – 9월 30일(금)
참여작가 : 김혜나, 이순주, 이태경, 최인호, 허윤희,
스타스키 브리네스 (Starsky Brines-베네쥬엘라), 신쪼(Sinzow-일본) 총 7인
전시기획 : 박현수
기획자문 : 유경희
관람안내 : 화요일-금요일 11:00am~07:00pm
토요일-일요일/공휴일 11:00am~08:00pm
초대일시 : 2011년 9월9일(금), pm5시 /보안여관 (서울 통의동)
기획의도
최근의 현대미술의 흐름은 첨단 매체를 통한 개념과 아이디어 중심의 작업들로 이루어져왔다. 이에 반하여 육체성을 담보한 예술작업과 전시는 적잖이 배제되어 왔다. 그러나 인간존재의 원초적이고 원형적인 힘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향유하고자 하는 관람자의 욕구는 (무의식적으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전시를 통해 작금의 많은 예술가들이 잃어버린 신체를 통한 감각의 회복이라는 문제를 환기하는 동시에 몸을 사용하는 회화적 드로잉이 주는 원초적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파토스와 충동의 미학적 의미
‘파토스’는 고통 또는 경험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쾌락 속의 고통의 감정을 수반하는 감정적 흥분과 격정을 뜻하는 말이다. 정신분석학적 의미로 본다면, 파토스는 ‘주이상스’(향락)라는 개념과 통하며, 이것은 자연스럽게 충동이라는 개념과 맞물린다. 충동이란 본능과 대조되는 것으로, 유기체를 그 목적으로 향하게 만드는 힘, 즉 에너지의 충만함 속에 본질이 있다는 역동적 과정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 ‘욕망의 공간에서 충동의 공간으로’ 라는 부제는 욕망의 공간이 사회적이고 공적인 공간이라면 충동의 공간은 쾌락과 만족의 사적인 공간을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파토스의 충동과 보안여관
이와 같은 전시의 내용을 채워갈 장소로서 선택된 보안여관의 역사는 매우 특별하다. 내밀하고 은밀한 사적공간인 동시에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보안여관은 전시의 물리적 공간이며 예술을 잉태하기 위한 보다 큰 신체가 된다. 여러 겹의 서사적 레이어를 축적한 보안여관과의 만남을 통해 작가들은 창작의 새로운 충동을 발산하는 제2의 오래된 신체로서 이 공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보안여관이라는 신체로 들어간 7명의 예술가들은 이곳의 역사적 시간과 공간에 오늘이라는 새로운 피부를 덮어 그 내밀한 공간을 그들의 충동 에너지로 채우게 될 것이다.
보안여관의 의미
전시공간인 보안여관은 80년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다. 미국공보원에서의 개인전을 앞두고 기거했던 이중섭, 시인 함형수와 함께 기거하며 시인부락을 만든 서정주등 한국 근대 예술과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아직도 살아있는 역사의 상징적 공간이다. 메타로그(대표: 최성우)에 의해 운영되는 보안여관은 새로운 문화예술의 담론 생성의 장으로서 올해 핵심 키워드를 재생으로 정하였다. 다시 사는 삶, 다시 살리는 것으로의 재생은 생명을 지속하기위해 죽음을 반복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순환구조와 유사하다. 충동에 관한 금번 전시는 이러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확장된 신체의 역할로서 보안여관의 특별한 만남과 함께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