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외상태》⠀
- 전시 일정: 2020. 12. 05 – 12. 28
- 전시 장소: 아트 스페이스 보안 2
- 운영 시간: 12: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참여 작가 : 유화수, 이지양, 인세인박
장애에 대해서 말하는 것
장애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 몇 년 전부터 부쩍 장애인에 대한 발언들이 많아지면서 그 의도와 상관없이 구설수에 오르기 일쑤다. 대부분 선의의 감정을 바탕으로 해온 말일터. 하지만 이조차도 장애인 당사자들에게는 지긋지긋한 상처의 연속일 일테다. 차라리 말을 말지.
차별은 공기와 같아 기득권에게는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보이지 않지만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삶의 모든 순간을 차별과 함께 살아간다. (김승섭)
장애에 대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어떨까. 얼마나 많은 자기 검열과 오해를 감수해야 할까. 그리고 굳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를 일을 왜 해야 할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주제로 한 이 전시는 장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장애인 당사자만이 아닌 사회구성원이 같이 다뤄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장애 관련 포럼 및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아직도 많이 부족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작가로서 장애에 대한 접근은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장애를 손상 및 질환으로 여기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에서만 벗어난다면 장애를 전면에 내세운 이 전시도 더 이상 기존의 장애예술의 루트와는 다르게 장애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유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