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프로젝트 유서산기遊西山記

Inwangsan project Yu.Seosan.Gi 遊西山記

  • 아트 스페이스 보안2 (신관 지하 1층) : 2019. 7. 19 ~ 8. 11
  • 아트 스페이스 보안1 (보안여관): 2019. 8. 1 ~ 8. 25
  • 오프닝: 2019. 8. 1. 오후 6시
  • 주최 주관 : 통의동 보안여관
  • 큐레이터: 최윤정
  • 참여작가: 고사리, 권순관, 김도희, 김태권, 두둥픽처스, 문명기. 서용선, 오석근, 이범용, 장병언, 전리해, 정원연, 홍순명
  • 운영시간: 12:00~18:0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ART SPACE BOAN2: 2019. 7. 19 ~ 8. 11
  • ART SPACE BOAN1: 2019. 8. 1 ~ 8. 25
  • Opening Hours: 12pm-6pm
  • Admission Free
  • Organized by Boan 1942
  • Curator: CHOI Yoonjung

조선 중·후기 척화파이자 의리와 절개의 상징으로 칭송받는 청음 김상헌(金尙憲, 1570년 ~ 1652년)은 40중반이 되어 어머니의 눈병에 효험이 있다는 샘물을 구하기 위해 인왕산에 오른다. 산자락에서 자연에 감탄하면서도 도성을 바라보며 이내 그는 역사를 회상하고 나라를 걱정했다. 이를 짧은 글로 기록한 ‘유서산기’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달리는 사람과 뛰는 사람들이 허둥지둥 분주하게 오갔는데 그들은 모두가 이익을 도모하  자들일 것이다. 그러니 당나라 사람의 시에 이른바 “서로 만나도 늙는 줄을 모른다相逢不 知老”1)라고 한 것은 진실로 뛰어난 구절이다.(…)”
권력과 명리를 밝히는 기운들이 모여 있는 도성, 그 중심에 놓인 왕의 기운을 천명하는 산, 골산 인왕산. 권력의 역사에 관한 서사들이며 권력에서 밀려난 은둔거사들의 서사, 무릉도원과도 같은 자연을 벗삼아 세속의 번뇌를 씻고자 한 풍운아들의 아회가 열렸던 장소. 

인왕산. 세속과 은둔, 해탈을 향한 복합적 욕망이 골짜기마다 이야기로 문화로 접히고 접혀져 세상의 윤리를 응축하는 듯 한 심경을 자아내는 산이다. 

7월 19일부터 선보이는 보안여관 신관 전시장(김태권, 서용선, 장병언, 홍순명)에서는 인왕산과 인물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구현된다. 비해당과 무계정사를 중심으로 한 안평대군의 서사는 물론, 근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주요 장면들이 인물사를 중심으로 한 상징적인 연대기로 펼쳐진다. (*8월 1일 선보이는 보안여관 1층에서는 인왕산을 등반하고 리서치하면서 포착한 장면들에 대해서 창작한 신작들이 전시장을 채울 예정이다)  

“나는 정묘년(1447) 4월에 무릉도원을 꿈꾼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해 9월 우연히 유람하던 중에 국화꽃이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칡넝쿨과 바위를 더위잡아 올라 비로소 이곳을 얻게 되었다. 이에 꿈에서 본 것들과 비교해보니 초목이 들쭉날쭉한 모양과 샘물과 시내의 그윽한 형태가 거의 비슷했다. 그리하여 올해 들어 두어칸으로 집을 짓고, 무릉계란 뜻을 취해 무계정사라는 편액을 내걸었으니, 실로 마음을 즐겁게 하고 은자들을 깃들게 하는 땅이다.” _ 안평대군 

수성동에 있던 비해당에서 무계정사로 가는 길은 멀지 않았고, 안평대군은 이곳을 꿈속에서 노닐던 곳이라고 하며 문인들과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화가 안견에게 꿈 이야기를 하며 부탁해 지은 그림이 바로 ‘몽유도원도’이다.

그러나 무계정사가 왕기가 서린 땅에 지어졌다는 것, 결국 계유정난이 성공한 뒤 그것이 안평대군이 형인 수양대군에 의해 유배를 가고 죽임을 당한 첫 번째 이유가 되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