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20. 10. 27 ~ 11. 1
  • 장소: 아트 스페이스 보안 2 (신관B1)
  • 운영시간: 12: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주최 : 뮌헨시 문화부, 통의동 보안여관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Date: 27. Oct. – 1. Nov. 2020
  • Venue: ART SPACE BOAN 2 (B1)
  • Opening Hours: 12P.M. – 6P.M.
  • Closing Days: Every Mondays
  • Admission Free
  • organized by Landeshauptstadt München Kulturreferat, BOAN1942
  • supported by Arts Council Korea

마리아 폰 미어 개인전

천장에 있는 것이 내게 명령을 내린다

마리아 폰 미어(Maria VMier)가 한국에서 여는 첫번째 개인전 ‘천장에 있는 것이 내게 명령을 내린다’ 에서는 그녀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격리된 호텔에서 14일동안 진행한 작업을 선보인다.

그녀는 지식의 도구로 기능하는 자신의 신체로부터 출발하여 팬데믹 시대의 지금 이 곳에서 예술가로서 그녀의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질문을, 마치 일기와 같은 텍스트 요소와 일련의 사진들, 잉크 드로잉들을 통해 제시한다.

마리아 폰 미어의 작업들은 상당히 넓은 영역을 아우른다. 그녀는 정치적, 예술적, 페미니스트적 작업과 글을 쓰기 위해 광범위하면서도 집중적인 리서치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설치 회화적 행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마리아는 다양한 협력 전시기획 프로젝트들에도 활발하게 참여해 왔는데, 2013년부터는 발행인으로서 예술 서적을 함만 폰 미어 출판사를 통해 발간해 왔으며 2017년부터는 루이네 뮌헨이라는 공간을 공동 운영해 왔다. 또한, 뮌헨시 예술기관인 플로이다 로팅어 13의 운영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리아 폰 미어의 이번 개인전은 2018년부터 시작된 통의동 보안여관 (BOAN1942)과 뮌헨시 국제 교류부와의 협력 레지던시 교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마리아 폰 미어는 두 달간 보안여관에 있으면서 본 전시와 더불어 한국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자신을 소통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본 국제교류 프로젝트와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기금 후원을 받았다.

– 통의동 보안여관 (BOAN1942)


Maria VMier Solo exhibition

the thing in the ceiling gives me orders

In her first solo exhibition in South Korea, Maria VMier shows works created during her 14-day quarantine in a hotel after arriving at Incheon airport.

In diary-like text fragments, a photo series and ink drawings, she questions the (her) role of the artist in the pandemic period like now and here, starting from the own body as a tool of knowledge.

The artistic practice of Maria VMier spans an extraordinarily broad spectrum. She conducts extensive and intensive research for her projects and writes on political, artistic and feminist topics. In addition, she has recently turned more to a painterly and sculptural practice. VMier is also active in various collaborative/curatorial projects: Since 2013 she has been a publisher for artist books within Hammann von Mier Verlag and since 2017 she has been co-running the project space Ruine München. She is also currently part of the programming committee of FLORIDA Lothringer 13, an art space of the City of Munich.

This solo exhibition of Maria VMier is part of the international exchange project organized and conducted by Landeshauptstadt München Kulturreferat and BOAN1942 since 2018 and she is currently participating in residency at BOAN1942. Maria Vmier will be staying for two months, holding the exhibition and project communicating herself with South Korea where the new environment to her. In this year, the exhibition and project additionally got fund support by the Arts Council Korea.

천장에 있는 것이 내게 명령을 내린다

내가 14일간 홀로 고립되어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이 14일이 140일이 되고 140일이 1400일이 된다면 나에게 무슨 변화가 있을까?

독일 뮌헨에서 온 여성작가 마리아 폰 미어는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에 한국이라는 낯선 장소에 도착했다. 744호실. 그가 배정받은 자가격리를 위한 M호텔 방번호이다. 정치, 예술 그리고 페미니스트 관련한 글을 쓰면서 회화와 설치 작업을 선보이던 그에게 14일의 기록이라는 기회가 강제로 주어졌다.

나는 내 안에 고립되고 분주해서, 내가 자가격리 중이고 그것도 한국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나는 나와 함께 내 자신 속에 들어와 있어서, 예전 차가웠던 디트로이트 밤처럼 외롭지 않았다. 나는 내 자신과 좋은 친구 사이가 되어 있었다. 나는 앞으로 며칠간은 글쓰기를 줄이고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낯선 사람이 될 때까지 어둠 속에서 자화상 연작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나는 내 자신을 관찰하는 몽유병환자와 같다. -작가 노트 중에서

반복되는 쓰기와 그리기 속에서 그는 프랑스의 문학가 엘렌 식수(Hélène Cixous)의 메시지를 되새긴다. 식수는 이성 중심의 서구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대립 관계에서 이성적 그리고 능동적 남성이 우월적 이라는 것을 비판한다. 특히 메두사의 웃음’이라는 저서를 통해 남성 중심주의 문화에서 여성의 타자화를 예시로 지적하며, 이때의 웃음은 남성 중심주의를 비웃으며 조롱하는 웃음을 뜻한다. 그는 여성의 자립적 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주체로서의 여성성을 정립하고자 했다.

36.4°, 36.6°, 36.4°, 36.6°, 35.9°, 36.2° 그리고 35.5° 끓어 오르는 것과 식어가는 것 사이 그 속과 외형을 갖추고 있는 체온의 표출이다.

마리아 폰 미어는 엘렌 식수의 표현처럼 육체와 육체의 쾌락을 글로 가져와 글 자체가 서정적이며 강력한 폭발적 힘을 쏟아 내도록 육체의 시간을 기록한다. 천장에 있는 작은 스피커에서 자가격리 중인 투숙객 전원에게 무언가 정보를 내린다. 이 명령조의 메시지가 그에게 권위적 남성성으로 다가오는 것을 상상해 보라. 그는 작은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온간 힘을 쏟아내지만,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이순간 좁은 서랍장 사이에서 자신을 찍고 스케치하는 존재 만을 발견할 뿐이다. 이것이 탈출의 도구이다. 바로 744호실에서 … …

글 : 유재현 독립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