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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서울 본지 11월호_20111018

NOW ON TREND Ⅴ
보안여관
20년 전 음악, 미술, 문화, 사진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문화예술형태가 이루지는 다운예술 매개 공간(‘연필과 소리’)을 꿈꾸던 미술학도는 파리로 건너가 프랑스 정부의 국비 장학생으로 문화 정책 및 경영을 배우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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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음악, 미술, 문화, 사진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문화예술형태가 이루지는 다운예술 매개 공간(‘연필과 소리’)을 꿈꾸던 미술학도는 파리로 건너가 프랑스 정부의 국비 장학생으로 문화 정책 및 경영을 배우고 돌아왔다. 산 넘고 물 건너 그가 당도한 곳은 ‘여관’이다. 떠돌이 삶의 거처인 ‘여관’에서 문화 예술의 본질을 간파한 그는 경복궁 영추문 앞 보안여관을 사들였다. 그가 주목한 곳은 보안여관의 지리적, 문화적 맥락이다. 과거의 모든 흔적과 기억을 지우는 것만이 개발이라고 여기는 도시에서 근대문화예술의 역사를 기억하고, 광화문 경복궁 통인시장 북악산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적 중심에서 정처 없는 삶의 흔적을 남겨가는 일. 통의동은 시인 이상이 ‘오감도’에서 ‘막다른 골목’이란 불렀던 그곳이고, 서정주 시인이 보안여관에 하숙하면서 김동리, 오장환, 김달진 등과 시인부락을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추사 김정희가 허련을 가르쳤으며, 현진건이 골목길을 뛰놀던 곳. 공간은 시간과 함께 쓰는 역사이다. 천천히 느리게 지금껏 걸어왔던 것처럼, 임기 내에 끝내야 하는 청계천 공사도 아니니 앞으로도 천천히 건물의 시대성을 보존하고 기본 구조를 변형하지 않는 건축 형식을 지향할 예정이다. 실험적인 창작 전시 공간으로 쓰였던 보안여관에 인문학적 프로젝트를 더해갈 예정이다. 기대하시라. 보안여관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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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연대 : 1930년대, 2층 상량 1942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통의동 7-12
■ 건축 형태 : 2층 목조건물
■ 면적 : 83평
■ 용도 : 2004년까지 숙박시설로 영업
■ 시설변경: 2007년 보안여관 매입
■ 시설변경 내용 : 창작레지던시 및 전시장
■ 현재 전시 : 보안여관:술화의 물화(이준, 한유주, 남상원)
■ 예정 전시 : 11월 16일 흩어진 사람들(한국다문화연대, 신영성)
■ 사진 인물 : 최성우 메타로그 아트 & 컬처 프로젝트 대표
■ TEL 720-8409 www.metalogue.co.kr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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