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2

이데일리_20160906

“서촌 골목골목에서 자유로운 사진 전시와 가을 정취 즐기세요”

입력시간 | 2016.09.06 15:44 | 김병준 기자  hipster@edaily.co.kr

press2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매년 가을이 오면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촌의 일대에서 특별한 사진 축제 ‘서울루나포토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는 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하루에도 수십억장의 사진이 생겨나고 전파되는 시대다. ‘격식 없는 장소에서 친근하게 사진을 만난다’는 취지로 열리는 이 행사는 전시장이 아닌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촌 골목 골목의 문화 공간에서 진행되는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전시라고 볼 수 있다. 영상 매체 및 문화 행사를 통해 사진을 친밀하게 만나고 즐길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서촌 일대에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통의동 보안여관’, 사진의 저변 확장에 이바지해 온 ‘사진위주 류가헌’, 문화 놀이터 ‘길담서원’, ‘부암동 문화공간 공간 291’, 건축가가 운영하고 있는 이색적인 한옥 레지던스 ‘사이드’ 등 7개 공간에서 아이덴티티라는 주제하에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신분증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진은 현대사회에서 한 사회의 구성원임을 증명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사람들은 좀 더 안전하고 기회가 많은 땅의 ID 카드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올해 루나포토페스티벌은 아이덴티티라는 주제를 통해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서촌 골목골목에서 자유로운 사진 전시와 가을 정취 즐기세요`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중 네덜란드의 한스 아이켈붐은 지난 20여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행인의 사진을 기록했다. 그는 이 사진들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입는 옷이 사실은 유행을 대변하는 집단의 소비 형태라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김익현이 중형 카메라로 찍은 ‘불주사’ 자국은 결핵 예방이라는 취지 아래 특정 시대 우리 신체에 남겨진 상처이자 아이콘이다. 스위스 사진가 얀 밍가드는 동물과 식물, 인간의 유전자와 데이터를 보존하는 유럽 연구소 20여곳을 방문해 종의 보존을 통해 지구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과학 행위를 기록함으로써 다른 차원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이같은 사진 전시 이외에도 루나포토페스티벌에서는 대중들이 좀 더 자유롭고 즐겁게 사진을 만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일 토요일 오후 6시30분에는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마당에서 ‘달과 사진의 밤’이 열린다. 전시에 참여하는 사진 작품들은 포토 필름의 형태로 음악 공연과 함께 어우러질 예정이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사운드 디자이너 정재호가 이 작업에 참여했다.

그 밖에도 참여 작가와의 만남, 서촌 투어 및 플리마켓 등 일정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 및 문화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루나포토 페스티벌’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촌 골목골목에서 자유로운 사진 전시와 가을 정취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