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경향신문_20161019

‘이주·이동의 자화상, 서울’ 450여점 사진으로…11월 한 달간 서울사진축제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조준용 작가의 <Memory of South, 416km>. 본 전시 작품. 서울시 제공

조준용 작가의 <Memory of South, 416km>. 본 전시 작품. 서울시 제공

쌩쌩 차들이 달리는 경부고속도로의 밤. 고속도로의 야경에 월남전 참전 아버지의 흑백사진이 투사돼 보인다. 조준용 작가의 <Memory of South, 416km>란 이름의 사진 작품이다. 조 작가는 이 사진 작품을 통해 과거의 고정된 순간과 현재 삶의 속도감을 대비시켰다.

조준용 작가의 &lt;Memory of South, 416km&gt;. 본 전시 작품. 서울시 제공

조준용 작가의 <Memory of South, 416km>. 본 전시 작품. 서울시 제공

지난 반세기 동안 압축 성장을 이룬 대도시 서울은 ‘이주’와 ‘이동’의 공간이다. 서울시가 오늘날 도시인들이 세계화 과정에서 직면하는 ‘이주’와 ‘경계’, ‘도시공동체’ 등 다양한 형태의 ‘현대적 디아스포라’에 초점을 맞춘 사진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2016 서울사진축제’를 다음달 한 달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을 지칭하는 말인 ‘디아스포라’는 그 의미가 확장돼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앞서 소개한 조준용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도시 변두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양철모 작가의 <서울변두리-봉천동과 성남> 등 이번 축제에 전시되는 사진들은 도시 공간에서 물리적·심리적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시 주제는 ‘서울 신(新)아리랑-천리의 강물처럼’으로, 전시는 테마별로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시민청·서울도서관·통의동 보안여관·문래동 예술창작촌·서울혁신파크 등에서 열린다. 축제기간 45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016 서울사진축제는 크게 본 전시, 특별전, 공모전 작품 전시회, 심포지엄 및 시민참여 워크숍, 서울소재 미술관·갤러리 <사진의 달> 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본 전시는 경제발전이 가져온 도시의 정체성 변화를 22명 작가들이 90여점의 사진과 영상작품으로 선보인다. 전시장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다. 문인들의 거점인 통의동 보안여관에서는 다음달 9~22일 해외작가 특별전이 열린다. 유기체적인 도시의 성장과 소멸의 과정을 통해 보여지는 도시의 모습과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상황을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감각적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

김홍식 작가의 &lt;도시 산책자&gt;. 본 전시 작품. 서울시 제공

김홍식 작가의 <도시 산책자>. 본 전시 작품. 서울시 제공

또다른 특별전으로는 ‘파독간호사 50주년’을 맞아 한국이주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진전시회가 서울도서관에서 열린다. 특별전은 1966년 해외개발공사의 모집에 지원해 독일로 갔던 세 여성의 역동적인 삶과 일상 공간을 조명한다. 한국에서 독일로 이주한 부모님을 둔 독일 국적의 최동하 작가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기록하는 사진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츠카사 야지마 작가가 참여한다. 다음달 7일부터 20일까지 문래동 예술창작촌에서는 ‘디아스포라, 도시 재생, 정주와 표류, 도시 상상과 상생’을 키워드로 한 특별전이 열린다.

시민사진공모전 <서울미담-우리안의 어울림>은 서울혁신파크에서, 국제사진공모전 <이웃집 찰스의 서울 스토리>은 시민청에서, 청소년사진공모전 <내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북서울미술관에서 각각 열린다. 축제기간에 맞춰 한미사진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갤러리 나우 등 서울시내 미술관과 갤러리 25곳이 사진전을 여는 ‘사진의 달’ 행사를 연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사진은 시대의 이야기, 기억을 시각적 메시지로 전달하는 프레임”이라며 “이번 사진축제는 경제적 발전과 세계화로 인해 변화된 서울의 다문화적 모습과 도시적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참여할 수 있다. 본 전시가 열리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다음달 한 달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은 휴관). 사진축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2016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www.seoulphotofestival.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궁금한 사항은 120 다산콜, 서울사진축제사무국(02-706-6751)으로 문의하면 된다.

다음은 전시 주요 작품.

<본 전시 : 서울 新아리랑 – 천리의 강물처럼’>

원범식 작가의 &lt;Archisculpture 건축조각&gt; 서울시 제공

원범식 작가의 <Archisculpture 건축조각> 서울시 제공

원범식 작가의 &lt;Archisculpture 건축조각&gt; 서울시 제공

원범식 작가의 <Archisculpture 건축조각> 서울시 제공

유비호 작가의〈The Song of Wind〉. 서울시 제공

유비호 작가의〈The Song of Wind〉. 서울시 제공

양철모 작가의〈서울 변두리 - 봉천동과 성남&gt;. 서울시 제공

양철모 작가의〈서울 변두리 – 봉천동과 성남>. 서울시 제공

<특별전1 – 해외작가 특별전 : 보이지 않는 도시 : Cite Invisible>

Dolores Marat(프랑스, 돌로레스 마라) &lt;Metro, Paris, NewYork&gt;. 서울시 제공

Dolores Marat(프랑스, 돌로레스 마라) <Metro, Paris, NewYork>. 서울시 제공

<특별전2 – 한독이주여성 아카이브 특별전 : 언니들이 왔다: Our Trans-Ganger>

최동하, 츠카사 야지마 작가가 참여한 한독이주여성 특별전 작품. 서울시 제공

최동하, 츠카사 야지마 작가가 참여한 한독이주여성 특별전 작품. 서울시 제공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191759001&code=620101#csidxb7d930c6b5ef5018f15ed3fae6890e6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