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Period) :
2018.09.18.(화)~25.(화), 아트스페이스 보안 1,
12PM-6PM , 월-일
[휴관일 없음]

관람료
무료

참여작가
문소현 MOON Sohyun
박동준 PARK Dongjoon
손현선 SON Hyunson
이세준 LEE Sejun

기획
박희자 BAHC Heeza

전시디자인
김용현 KIM Yonghyun

디자인
이경민 LEE Kyungmin

후원
서울시립미술관

# 해당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시민큐레이터 지원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들의 시선과 동기의 근원을 쫓는 과정을 시각화하는 전시다. 작가의 기억이 말이 되었을 때 서사를 갖추어 가는 과정을 지각하여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즐거움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 전시서문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입으로 전해질 때 ‘말’은 서사성을 갖추고 이는 곧 현실을 변용시키는 ‘힘’이 된다. 말이 만들어 지고, 다시 변용되어 현실에 반영되는 이 “이야기”가 만들어 지는 곳은 어디인가.

이토세이코의 소설 <노라이프킹> 속 초등학생들은 동명의 가정용 롤플레잉 게임을 둘러싸고 다양한 괴담을 만들어 낸다. 수많은 소문은 게임 속 죽음을 과장해 전국에 자살소동을 일으키고, 현실의 사람을 게임 속 캐릭터로 오인하여 해코지하는 사태를 야기한다. 이 어마 무시한 이야기를 만드는 초등학생들의 시선을 쫓아 게임으로 들어가 보면, 이 말들의 근원은 주요한 흐름에서 벗어난 지점에서 발생된다.

이번 전시 [N O L I F E K I N G]에 참여하는 작가들 또한 주요한 흐름 너머에 관심을 두고 각자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무차별적으로 오브제를 수집하고, 길을 걷다 보았던 광경을 중첩하며, 시차를 두고 벌어졌던 그 날의 관찰을 동시 상영한다. 혹은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 속 보지 못한 순간을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이렇게 시각이미지를 다루는 작가들은 각자가 경험한 수많은 사건과 기억들을 펼쳐나감에 있어 스스로 설정한 방식으로 사건을 인식하고 그 위에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간다. 각자가 이야기를 건네기 위한 작업의 소스를 끌어오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상의 수많은 말들도 글로 쓰이지만 작용되는 방식은 옛날이야기가 전해지 듯 구전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말은 구전 될수록 더해지고, 혼자만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작은 기억들도 반복되어 구르면서 눈덩어리가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이야기가 시작점이나 모티브의 근원을 쫓아보고자 한다. 우리가 입으로 전달하는 기억이, 말이 되었을 때 그 서사성을 갖추어 가는 과정을 지각하여 건강한 서사의 방식을 배우고, 서사의 과정을 즐거움을 알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