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청년작가 지원 전시

김이예르 개인전

Paradice

  • 일시: 2021. 08. 05 ~ 08. 29
  • 장소: 아트 스페이스 보안 3 (신관 지하 2층)
  • 운영시간: 12:00 ~ 18:00
  •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주최 및 주관: 보안1942
  • 디렉터: 최성우
  • 큐레이터: 박승연, 정희윤
  • 디자인: 파이카
  • 공간 설치: 김인호

Kim iyere 1’st solo exhibition

Paradice

  • Date: 5. Aug. – 29. Aug. 2021
  • Venue: ART SPACE BOAN 3
  • Opening Hours: 12PM – 6PM
  • Closing Days: Every Week Monday
  • Admission Free
  • Organized by BOAN1942
  • Director: Sungwoo CHOI
  • Curator: Seungyeon PARK. Heeyoon Jung
  • Design: paika
  • Installation: kim in ho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청년작가 지원프로그램

김이예르 개인전 《파라다이스 Paradice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청년작가 지원프로그램이자 기획전시인 김이예르의 첫 개인전《파라다이스 Paradice》는 사회적 체계와 개인적인 영역의 흐름을 담고 있는 세계의 속도 속에 감춰져 있는 억압 그리고 힘의 원천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안정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일상을 계속해서 흔들고 뒤집으며 혼란에 빠트린다. 이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 견고해 보였던 질서에 금이 가고 틈이 벌어지게 되면 현실에서 인지하지 못하였던 것들을 작가가 들어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4점의 영상작품과 소품으로 쓰였던 설치작품 5점이 전시장에 설치되어 마치 작품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위대한 제이콥의 여정(2017)>는 닥터킴이라는 남자가 등장하여 어린 시절 미국에서의 옛 친구 제이콥이 서울의 마장동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와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오랜만에 만난 제이콥은 몸통이 분해되어 있었고 이전처럼 말을 할 수 없는 모습이었지만 닥터킴은 제이콥의 눈동자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고 방법을 찾아준다.

<3573 보고서(2019)>는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영감을 받아 ‘유전’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본인이 ‘유전’을 위한 생존을 하고 있고 어머니는 이를 지속되도록 하는 보조 역할로 모든 것이 정해진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는 비과학적 접근을 통해 그간 고민한 문제를 해결한 과정의 보고서로서 작품을 제작하였다. 

은 본인만의 룰이 존재했던 유년 시절의 놀이법이 작업방식에 적용되어 발현된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어릴 적 이불이나 책으로 아지트를 만들거나 미니북을 만들며 놀았다. 최근 소규모 챕터식의 세트를 만들어 영상을 만들어내는 작업 과정에는 어린 시절 놀이방식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작가는 작업에서 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사건이나 기억을 고백한다. 어쩌면 성인이 된 작가의 불편한 고백일 수 있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즐거움을 찾아 과거의 어려운 상황과 상반시키며 이질적인 모습으로 유도하고 이 모든 것들이 공존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재확인시켜준다.

는 그동안 세계와 자신에 대해서 갖고 있던 문제의식에 대해 되돌아본다. 작가는 어릴 적부터 꿈꾸던 파라다이스가 작가 자신이 실제로 속한 세계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믿음이 모두 깨져버렸지만 애매하고 급작스러운 세계에 속해 있는 것처럼 느끼며 믿을 수 없는 일, 믿기 힘든 일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한다.

전시 타이틀인 ’파라다이스 Paradice’는 걱정이나 근심 없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의 ‘paradise’와 주사위 ‘dice’를 합쳐서 만들었다. 2021년 신작의 제목과 동일한 이 단어에는 자신이 속한 세계가 사실 무작위성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여러 가지 힘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계의 규모에 따라 책정된다고도 생각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내포되어 있다. 이번 전시 《파라다이스 Paradice》를 통해 작가가 꿈꿨던 혹은 누군가의 이상이기도 한 낙원을 함께 상상해보며 이때 현실과 이상 사이에 있는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찾아가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