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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_20160907

서촌의 가을, 달빛과 사진으로 물든다

ㆍ3회 서울 루나포토 페스티벌
ㆍ10개국 작가 34명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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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덕수궁에서 열린 ‘달과 사진의 밤’ 현장.

서울 서촌 일대에서 실험적인 사진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서울 루나포토 페스티벌’이 개막됐다.

올해로 3회째인 루나포토 페스티벌은 ‘달과 사진을 즐긴다’는 의미로, 격식 없는 일상적 장소에서 보다 친근하게 사진작품을 감상하고, 사진작가와 만나 소통한다는 취지로 마련된다. 올해의 주제는 ‘아이덴티티(Identity, ID)’다. 자신을 나타내는 신분증의 하나이자 정체성이란 개념도 포괄하는 주제로, 사진은 과연 얼마나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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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훈의 ‘유럽 난민 위기’(그리스)

김익현, 성남훈, 이재갑, 한스 아이켈붐, 히로시 오카모토, 케빈 오 무니, 얀 밍가드 등 10개국에서 34명의 사진가가 참여했다.

사진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가 서촌 일대 문화공간 7곳에서 펼쳐진다. 생활밀착형 문화예술을 기획해 온 ‘통의동 보안여관’을 비롯해 사진 전문갤러리 ‘류가헌’, 협동조합 사진공방 ‘공간 291’, 길담서원의 한뼘미술관, 사이드, 이용재아키텍츠 윈도우 갤러리, 더북소사이어티 등이다.

류가헌에서는 역사적 장소에서 자신의 그림자와 대면한 이재갑 작가가 ‘그림자가 일어섰다’전을, 난민의 이야기를 담은 성남훈 작가의 ‘불완전한 직선’전을 벌이고 있다. 신체의 일부에 집중해 작업한 김익현 작가의 전시는 통의동 보안여관 신관 신축 현장에서 볼 수 있다. 같은 곳에서 아일랜드의 선거 광고를 바탕으로 작업을 한 마크 더피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사이드에선 스위스 사진작가 얀 밍가드의 대형 카메라로 작업한 사진들을, 길담서원 한뼘미술관에선 서촌의 인왕산을 회화적으로 드러낸 임채욱의 작업을 만난다. 사진평론가이자 기획자인 송수정 공동대표는 “사진이 한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얼마나 드러낼 수 있는 매체인지, 또 나아가 관람객 자신의 정체성 문제도 생각해보는 자리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0일 밤에는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마당에서 ‘달과 사진의 밤’이라는 사진영상을 즐길 수 있다. 포토필름 형식으로 제작된 국내외 작가들의 사진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음악적 해석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11일 오후에는 카페 고희에서 사진 플리마켓이 마련된다. 작가와의 대화도 9일과 11일, 12일 예정돼 있다. 18일까지, 구체적 프로그램은 웹사이트(www.seoullunarphot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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