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풀 조인트 2019 사전연구발표
  • 일시: 2019. 5. 30.(목) 19:30-21:00
  • 장소: BOAN CLUB B2(신관 지하2층)
  • 참여자: 이재욱, 장보영, 오경은, 송고은, 박재용
발표주제 및 순서
  1. 마인드풀 조인트 – 소개
  2. CAA 컨퍼런스 발표 요약
  3. 이재욱 – 앙리 베르그송의 시간 개념과 이재욱의 작업 (2017)
  4. 장보영 – 사진이 말하기를 거부할때: 오형근의 “광주이야기”
  5. 오경은 – “단군 옆에 알렉산더 대왕이?” : 백남준의 역사적 상상력과 미래과학 기술
  6. 송고은 – 오래된 미래; 2019 서울의 아주 새로운 과거
  7. 박재용 – 1993년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 ‘현대’ 미술의 시작?
  8. 질문과 답변, 토론
마인드풀 조인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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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서울 아트선재센터, 2018년 미국 시카고대학과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과 아시아 현대미술 컨퍼런스 “마인드풀 조인트”가 2019년에는 중국 상하이와 난징에서 개최된다. 오는 11월 말 중국에서 열릴 컨퍼런스에 앞서 서울에서 사전 연구 발표가 진행된다. 발표는 5월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상명대학교와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개최되며, “시간”과 “역사”를 키워드로 올해 “마인드풀 조인트” 컨퍼런스의 한국인 참여자들이 연구의 방향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인드풀 조인트 2019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의 전시사전연구지원으로 진행되며, 오는 11월 말로 예정된 상하이-난징컨퍼런스를 거쳐 2020년에는 전시의 형식으로 과정과 결과를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전 연구 발표회에서는 올해 2월 뉴욕에서 열린 CAA(College Art Association, 전미 미술대학 협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열린 세션 “History of the Future: Curious Cases of Reconstructing History in Contemporary Korean Visual Culture”(미래의 역사: 역사를 재구성하는 동시대 한국 시각 미술의 사례들)에서 다룬 내용을 한국어로 소개할 예정이다. CAA는 1911년에 설립된 협회로, 해마다 열리는 CAA 연례 학술대회는 미술과 시각문화에 대한 담론을 공유,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행사이다.

사전 연구 발표의 참여자는 장보영(미술사연구자), 이재욱(미술가), 오경은(미술사연구자), 송고은(큐레이터), 박재용(큐레이터)으로,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시간 개념에서부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재연을 기록한 사진, 백남준이 참여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 파빌리온의 공간 분석에 이르는 여러 주제를 “역사”와 “시간”의 관점에서 다룰 예정이다. 사전 예약 없이참여할 수 있으며, 문의 사항 및 보도요청은 angela5127@gmail.com(오경은) 또는 songgoeun@gmail.com(송고은) .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마인드풀조인트, #mindfuljoint 참조.

마인드풀 조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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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풀 조인트(Mindful Joint)는 창조적 사상가와 실천가가 모여 동시대 예술 최전선의 이슈들을 논의하는 현대미술 컨퍼런스이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현대미술작가 이재욱을 주축으로 설립되었다. 2017년 ‘동시대 현대미술의 비(非)위계적 지식 교류의 현안과 실천’을 주제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마인드풀 조인트는 현대미술에서 오브제의 생산, 분배, 소비를 넘어 다양한 학제와 문화를 연결하고자 한다.

첫 회인 2017년에는 수잔 앵커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순수미술과 학장과 휴렌이 상해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디렉터, 이택광 경희대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또한 샤이오유 웽 구겐하임 미술관 부큐레이터와 아티스트 그룹(아티스트컬렉티브) 16  비버 그룹의 아이린 에나스타스, 르네 가브리가 영상으로 발표를 진행했고, 박재용 큐레이터도 발표자로 참여했다. 전문패널로는 김성우, 문선아, 송고은 큐레이터등과 임다운(기고자디렉터), 김인선(스페이스윌링앤딜링대표)가 참여했다.

2018년에는 시카고 대학교 미술학과와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뉴욕대학교에서 한국과 미국의 큐레이터, 연구자, 미술가가 모여 작업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였다. 한국작가 최원준, 김희천, 김성환, 오민과 UCLA 미디어아트 조교수 아일라 핸슨, 샤오우 웽 구겐하임 미술관 부 큐레이터, 앤드류 V. 유로스키 스토니브룩 대학교 미술사 및 비평 조교수, 이용우 뉴욕대학교 조교수, 오리아니 카치오니 시카고 대학교 미술관 큐레이터, 로라 스튜어드 시카고 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와 더불어 박재용, 송고은, 장보영, 이재욱이 연사로 참여했다.

발표자 소개 및 발표 내용

이재욱_2017 Media: Single-channel video with sound, 7:40″

이재욱(미술가)

다양한 매체와 장르로 작업하는 예술가. 현대미술에서 위계에 얽매이지 않는 지식 공유에 초점을 맞춘 연례 심포지엄 “마인드풀 조인트”를 설립하였다. 제4회 신도리코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었고, 시카고 대학교, 뉴욕 SVA, 뉴욕주립대학교 올드웨스트버리에서 강의했다. 최근 노던 애리조나 대학교 조교수로 임용되었다.

앙리 베르그송의 시간 개념과 이재욱의 작업 (2017)

(2017)은 한국 전쟁에 참전한 남한 병사 이우근이 쓴 편지를 재해석한 영상 작업이다. 북한군에 의해 목숨을 잃기 하루 전 쓴 이 편지는 이우근의 유해에서 발견되었다. 영상에 등장하는 두 명의 배우가 전쟁 중 징집당한 학도병인 것처럼 편지를 읽고 심각한 전쟁 상황을 상상하며 연기를 펼치는 동안 그들의 뇌파가 어떻게 변하는지가 보여진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에 대한 해석은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시간성’을 논한 바 있다. 이렇듯 우리는 의미를 창조하기 위해 과거의 조건들을 변용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현대의 기술을 활용해 현재에서 과거를 소환할 때 일어나는 정신의 변화 양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백남준, 스카타이 왕 단군(Tangun, as a Scythian King), 1993

장보영(미술사 연구자)

미술사 연구자. 1980년대 말 이래로 시작된 한국의 사회, 정치, 경제적 변화와 맞물려 전개된 한국 사진의 양상을 분석한 논문 “Reconstructing the Nation: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 since the 1990s”로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교에서 미술사 박사를 취득하였다. “포스트 트라우마: 한국 동시대 사진이 한국의 정치사를 재구성하는 방식” , “남성성의 전복: 한국 동시대 사진에서의 남성성 재현”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냉전 시대의 한국 사진이나 동아시아 국가들의 동시대 사진과 미술 전반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단군 옆에 알렉산더 대왕이?” : 백남준의 역사적 상상력과 미래과학 기술

본 연구는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 파빌리온 내 백남준 전시의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전시의 다층화된 의미를 해석한다. 구조주의의 이분법적 대립항 개념과 이를 해체하고자 한 다양한 사유를 바탕으로, 이 전시를 읽을 새로운 방법으로 문화적 혁명을 가져올 대립항들간의 피드백 시스템이라는 역설적 메커니즘을 제안한다. 극동 아시아의 문화에 자극되어 발전하는 서구문명, 고대역사가 불러오는 과학적 상상력과 미래지향적 기술력, 극도의 국수주의적 사고가 발현시키는 전지구적 현상 등의 대립항들을 설정하고, 이 메커니즘을 가능케 한 작가의 의도된 역사적 오류성의 내역과 그 근거가 될 자료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의 백남준 작업의 새로운 의미를 탐구한다.

송고은(큐레이터)

상상으로 끝난 생각과 현실이 된 상상의 차이에 관심이 많다. 특히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지식”의 생산과정과 그 결과물에 주목한다. 2017년부터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외 다양한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최근 주요 전시로는 (아트스페이스 보안, 서울, 2018),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있다>(두산갤러리, 서울, 2018), (Mein Blau, 베를린, 2017) 등이 있다.

오래된 미래: 2019 서울의 아주 새로운 과거

인류의 가장 압축적인 성장의 대부분은 산업화 이후 아시아의 대도시에서 일어났다. 이 도시들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그 결과 하이브리드적 도심 공간을 연결하는 매체와 기술은 오늘날 우리를 구성하는 주요 지점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감각기관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진보’와 ‘발전’은 급속도로 성장한 사회에 여러 부자연스러운 징후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현대 아시아의 도시 풍경과 시간을 경험한 예술가의 반응과 표현은 과거의 역사와 오늘을 재조명하는데 매우 주요한 관점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에서는 강연자가 기획했던 , 등의 전시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대표적 메트로폴리스에서 마주한 ‘아주 새로운 과거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형근, 1955, 광주이야기, 연작 중

장보영(미술사연구자)

미술사 연구자. 1980년대 말. 이래로 시작된 한국의 사회, 정치, 경제적 변화와  맞물려 전개된 한국 사진의 양상을 분석한 논문 “Reconstructing the Nation: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 since the 1990s”로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교에서 미술사 박사를 취득하였다. “포스트 트라우마: 한국 동시대 사진이 한국의 정치사를 재구성하는 방식”, “남성성의 전복: 한국 동시대 사진에서의 남성성 재현”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냉전시대의 한국 사진이나 동아시아 국가들의 동시대 사진과 미술 전반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사진이 말하기를 거부할때: 오형근의 “광주이야기”

예술작업이 이미 종료된 역사적사건을 재연한다면, 그 구조안에서 과거와 현재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가? 특히, 기록의 매체로 알려진 사진이 통상적인 재현의 기능을 비껴가는 경우, 과거와 현재는 어떻게 매개되는가? 5.18 광주민주화운동(1980)을 다루면서도 명확한 내러티브를 전달하기를 거부하는 오형근의 사진 연작<광주이야기>(1995) 분석을 통해 기억과 역사를 현재적관점에서 새로이 구축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박재용(큐레이터)

큐레이터, 통번역가. 일민미술관, APAP 5(5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등 미술관, 프로젝트의 큐레이터로 일했고, 현대미술서가인 ‘서울리딩룸’을 운영 중이다. 작품과 전시의 프로듀서로도 일하며, 임민욱, 카더아티아 등 국내외 작가의 전시와 작품 프로덕션을 맡았다. 현재 한국 현대 미술에서 큐레이팅/큐레이터의 발생에 대해 관심을 두고 1993년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을 비롯한 90년대 한국 현대 미술의 주요 사건들을 연구중이다.

1993년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 ‘현대’ 미술의 시작?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는 언제 이뤄졌을까?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주인공의 극중직업이기도 한 ‘큐레이터’는 언제부터 전문적인 직업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을까? 이번 발표에서는 1989년을 기점으로 정치적인 민주화가 이뤄지고 ‘세계화’를 기조로 하는 문민정부가 집권중이던 1993년 열린 전시<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을 소개하고, 이 전시가 현재 한국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현대’ 미술의 시작이자 과거와 단절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는 가설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