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1. 잔칫집 운영 기간
– 김월식 작가 : 2009년 12월 19일(토), 29일(화)
– 음주가무잔칫집 : 2009년 12월 22일(화)부터 24일(목)까지
2. 음주가무잔칫집 전시
– 2010년 1월 8일부터 1월 21일까지 (2주간)

♨ 장소
: 통의동 보안여관(2-1), 한옥 (7-34)

♨ 운영시간
: 18시~ 새벽01시

♨ 예술포차 참가팀
1. 김월식 개인전 오프닝/ 보안여관 연말파티
: 12월 통의동보안여관에서 개인전을 준비 중인 김월식작가가 참여하는 예술포차,
19일 오프닝 파티, 29일 보안여관연말파티로 양일간의 퍼포먼스 파티를 계획 중임.
2. 음주가무잔칫집팀 구성 : (섭외중)
-포장마차의 달인 1팀
-공공성에 기반을 둔 예술프로젝트팀

♨ 참여작가 프로그램
: 잔칫집이 운영되는 한옥을 중심으로 기존의 자신의 작품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진행(전시)할 수 있음.
: 포장마차의 달인과 협업을 통한 실험적 공동작품 구상.
(예를 들어 예술스럽고 창작적 래시피를 통한 예술가의 메뉴 개발,
영혼을 데워줄 안주의 예술적 컨셉 잡기,
기존 자신의 작품을 이용한 용기 제작,
예술가들의 잔칫집 구상 등.)

♨ 기획의도
1. 우리의 ‘음주가무’를 생각하다
중국의 역사책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의하면 삼한, 부여, 고구려를 관통하는 동쪽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동이(東夷)의 특징을 표현하는 단어 중에 ‘음주가무(飮酒歌舞)’라는 것이 등장한다. 애초부터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랬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 전 국민이 모여 밤낮으로 놀음을 하던 그 때, ‘음주가무’, 놀음, 놀이는 천신(天神)을 기껍게 하는, 인간의 마음이 하늘에 닿는 행사였다. 소리로, 몸짓으로 그리고 정성스레 추수한 음식과 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그러모아 신명나게 노는 행위 자체가 성과 속, 하늘과 땅이 만나는 것이었다. ‘신이 난다’ ‘신명 난다’라는 표현에서 신명(神明, 神命, 身命)이라는 단어가 ‘영성의 생명, 하늘과 땅의 신령, 신의 명령, 몸과 목숨’, 그 어느 것으로 읽어도 무방하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우리에게서 와서 하늘로 가는 것.

2. ‘음주가무’의 장, 잔칫집을 생각하다
아주 오래부터 중요한 날엔 사람들은 모여서 음식을 차리고 술잔을 돌리며 밤새도록 노래와 춤이 있는 잔치를 벌였다. ‘짓, 굿, 소리, 노릇’이 있는 잔치. 사람이 태어나고,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육십갑자를 다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고, 그리고 죽을 때까지의 그 모든 과정들이 한 사람의, 한 가족의, 한 마을의 큰일이었다. 또, 관혼상제의 날에는 흉허물 없이 둘러앉아 소란하게 기쁨을 늘리고 슬픔을 나누는 것이 우리네의 잔칫집 문화였다. 땅에서 와서 하늘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의 길 위엔 ‘잔치’가 있어서 그 험난한 굽이굽이가 덜 외롭고 더 기쁘기 그지없었다. 우리가 우리를 위로 하는 잔칫집에서는 마음이 헛되지 않았다.

3. 지금, 여기 다시 음주가무가 있는 잔칫집을 생각하다.
하늘을 모시는 천신제(天神祭)이건, 새로운 인생의 기로는 맞이하는 각종 예(禮)이건 우리의 흥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던, 모두가 어우러지는 신명의 한마당을 다시 생각한다. 음악가무(音樂歌舞)는 노래, 춤, 음악이 되었고, ‘짓, 굿, 노릇’은 연극과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가진 기술을 모두 동원하여 정성을 다해 치장하던 그 기술들이 그림이 되고, 옷이 되고, 음식문화가 되었다. 펼쳐진 우리의 마음을 다시 보듬어 담는 하나의 마당에 펼치는 잔칫집,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펼쳐서 사람의 영혼과 몸을 먹이는 장, 그런 잔칫집을 지금 여기 다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