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2007. 03. 09.금요일. 06:00pm
참여작가 : 권남희, 고인숙, 박진호, 박형철, 손한샘, 우금화, 이명진, 이진준, 차기율, 최익진, 미칼리스 니콜라이데스(Michalis Nicolaides)
심포지엄 : 2007. 03. 16(금) 14:00-18:00
베른트 할베허(Bernd Halbherr), 콘도 유카코(Kondo Yukako) 부대행사통의동 경수필 심포지엄 개최
주최 : 쿤스트독 (쿤스트독 갤러리 + 미술연구소)
후원 :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갤러리 쿤스트독.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9번지
Tel. 02. 722. 8897
www.kunstdoc.com

쿤스트독에서 마련한 전시<통의동 경수필>展은 2006년 9월에 시작하여 현재까지 진행한 국제창작스튜디오 ‘예술현장 통의동’의 종합적인 전시입니다. 예술현장 통의동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와 이론전공자들이 공동으로 꾸려나가는 예술의 현장입니다. 이번 전시는 참여한 작가들의 결과물인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8개월이라는 어렵고 힘든 기간 동안 진행된 현장성을 강조하고자 기획한 것으로서 경복궁 영추문 앞과 청와대 진입로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 그리고 광복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의식을 동시에 수반하고 있습니다.

<통의동 경수필>展은 거주공간과 창작공간, 생활공간과 예술공간이 만나는 지점, 작품의 존재방식과 장소의 한시적인 시간성 사이의 논의점, 통의동이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이 만나는 고리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자 합니다. 전시장의 작품전시와 야외전시 그리고 대안공간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창작공간과 갤러리 공간, 실공간과 가상공간, 야외공간과 실내공간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나아가서는 한국미술에서 하나의 새로운 지표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실현하고자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 젊음과 용기. 실험성과 전문성. 도전과 수용이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는 어디에 있으며, 일상과 예술작업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의식으로 집합되었습니다. 참여진들의 애정 어린 현장성과 예술에 대한 고민이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마련한 이 전시에 많은 성원과 참여, 그리고 질타를 부탁드립니다.

■ 김승호

“재개발 앞둔 건물이 작가들의 창작, 거주, 전시 공간으로”
“작업 공간이 작품이 되고 전시가 되어”
“지역주민과의 교류로 현대미술의 문턱 낮추기”
“예술 작품의 존재방식에 대한 새로운 모색”

2-1 예술현장 통의동 – 시작부터 전시까지
2006년 9월, 재개발을 앞두고 비어있던 통의동 세 채의 건물 – 옛 보안여관 건물, 인근양옥과 한옥-에서 쿤스트독 군제 창작 스튜디오 ‘예술현장 통의동’이 시작되었다.
쿤스트독 갤러리 + 미술연구소는 오는 봄 철거 예정일까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작가들을 공모하였고, 이후 6개월간 선정 작가, 학예팀 등 참여진 모두가 자신만의 언어로 예술의 존재방식과 역할을 다양하게 모색해왔다. 지금까지 총 4회의 오픈스튜디오, 3회의 세미나, 통의동 – 우리동네 골목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 3월 9일부터 29일까지 ‘통의동 경수필(Tongui-dong Miscellarny)’ 展은 지난 6개월을 정리하는 종합보조전의 형식을 취하게 된다.

2-2 예술현장 통의동 – 의의
예술현장 통의동은 2006년 9월부터 2007년 봄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자리한 옛 보안여관 건물과 인근 가옥 2채를 국내외 작가들의 창작, 거주, 전시 현장으로 탐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채의 가옥은 2007년 재건축 예정 건물로 한시적으로 비어있는 건물을 예술가들의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함으로서 빈 건물로 인하여 발생하는 슬럼화 문제를 예술적으로 해결해보자 한다. 또한 인근 통의동 주민들과 교류를 통하여 현대 미술 또한 충분히 친근해 질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실험적이고 대안적인 사례를 모색하려고 한다.
고인숙, 권남희, 박진호, 박형철, 손한샘, 이명진, 이진준, 우금화, 최익진, 차기율, 베른트 할베르(bernd Halbherr), 미켈리스 니콜라이데스(Michalis Nicolaides), 콘도유카고(Kondo Yukako)이들 작가들은 적산가옥의 구조를 간직하고 있는 보안여관과 양옥의 외관을 지니고 있으나 적산가옥으로 리노베이션한 하얀 이층집, 그리고 그 뒤편 한옥, 이 세 공간이 갖는 특징을 예술 작품과 적극적으로 접목시켜 공간이 작품화되며, 전시가 되는 유동적 흐름을 만들어가고자 하였다. 또한 작가들은 통의동에서 작업하고 거주하면서 겪는 이 지역의 정취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였다.
예술현장 통의동은 일정한 공간에 작품이 전시되어야 하는 통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자하며, 공간이 사라짐과 함께 작품의 생명도 함께 소멸되는 실험을 한국의 창작 환경과도 묶어내 보고자 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관객과 새로운 미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작가에게는 시작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작업과 작품을 일원화하는 결과를 취하도록 함께 한다. 예술현장 통의동은 물리적인 철거를 앞두고 행해지는 예술가들의 창작 열의가 주어진 기간 안에 어떠한 이론과 실천의 다양한 면모들을 야기 할 수 있는지 타진해볼 것이며 예술이 사회에 개입하는 부분들과 예술이 사회와 접하는 지점들을 예술가와 미술관계자, 관객이 함게 고민해 보는 과정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2-3 에술현장 통의동 – 종합보고전 통의동 경수필 展
‘통의동 경수필’展은 쿤스트독 국제 창작 스튜디오 ‘예술현장 통의동’의 지난 6개월을 정리하는 종합보고전이다.
통의동이란 지역에 기거하면서, 혹은 이곳을 오고가면서 키워온 작가들의 미상을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준비한 이 전시는 작가들한테 있어서 하나의 기록이자 고백이란 점에서 경수필이란 단어를 붙였다.

2-4 통의동 경수필 展
로베르네 집? 이요, 예술현장 통의동입니다! 1999년 11월, 30여명의 예술가들이 파리의 중심가에 있는 한 건물에 ‘무단 점거’를 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는 은행과 정부가 폐쇄햐 놓은 빈 건물을, 작업실이 없는 에술가들이 점거해서 아틀리에로 쓰기 시작하였다. 이 불법 아틀리에는 모든 사람들이 무료로 새로운 전시회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이 바로 파리 리볼리가 59번지, 일명 ‘로베르네 집’이다.
예술가들에게 작업실로서 ‘아틀리에’는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서 작업에 대한 영감을 받고, 작업을 진행한다. 어떤 예술가에게는 작업실로 뿐만 아니라 생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생애와 작업실이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경우는 많다. 앤디 워홀은 자신의 작업실 ‘팩토리(factory)’에서 영화를 찍고, 파티를 하며, 작품을 전시하였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작업실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그 튼 작품을 그린다고 한다.
지금 한국에서도 파리의 ‘로베르네 집’처럼 하나의 공간을 ‘작업공간’이자, ‘생활공간’이자, ‘전시공간’으로 탈바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바로 서울 종로구 통의동 2-1번지 보안여관 건물과 인근 건물 두채, <예술현장 통의동>이다. 2007년 철거를 앞두고 비어있던 건물 세 채에서는 작가들의 작업실이자, 이 공간 자체가 작품으로 변화하는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 내 비어있는 건물이 야기하는 슬럼화를 예술적으로 해결해보고자 하며, 일상의 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변화시켜 지역 주민에게 예술이 친근할 수 있다는 경험을 전하고자한다. 물론 이 곳의 작가들은 ‘불법 점거’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예술가에게 아틀리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공간 자체를 예술화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참여 작가들 중 박진호, 최익진, 손한샘, 차기율은 켜켜이 시새를 간직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사라질 옛 보안여관 건물과 무너져 내릴 듯한 한옥에서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
비디오 영상 작업을 하는 박진호는 무려 70년 이상 여관으로 이용된 옛 보안여관의 15개 방에서 습득한 물건들을 바탕으로 그 동안 이 공간을 스쳐간 사람들에 대한 상상을 비디오 퍼포먼스로 표현하고자 한다.
한옥에서 작업 중인 최익진은 자신이 머물러 오던 고즈넉한 한옥 방 두 칸을 터서 이 공간 한켠에 물을 채워 이것을 스크린 삼아 영상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손한샘은 작업실로 쓰던 여관방을 골판지를 이용하여 새로운 구조로 만들고, 여관계 필요할 듯한 실용적인 물건들을 골판지로 만들어 채운다. 실용적인 형태이지만 재료의 특성상 실용적일 수 없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시의 고고학이란 주제로 한옥방 4곳을 파헤치는 차기율의 작업도 흥미롭다. 생성과 순환, 소멸에 관심을 갖는 차기율은 4개의 방에 이 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한편 고인숙, 우금화, 권남희, 콘도 유카코는 일상에서 접하는 사람들, 생각들, 사물들에서 작업을 발전시켰다.
공공미술을 전공한 고인숙은 통의동의 일상, 나아가서 우리네 사는 일상을 기념하고자 한다.
누구나 예술을 친근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는 우금화는 양옥집 벽을 터서 퇴마루롤 만들고 그 안에 작품들을 설치할 예정이다.
양옥에 거주하였던 권남희는 통의동에서의 생활과 사유의 결과를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보안여관 지하실 유물 조사와 현장 박람회'(가명)란 주제로 작품을 준비중인 콘도 유카코는 여관 지하실에 버려져 있던 물건들을실마리로 자신만의 박람회를 선보일 것이다.
그밖에 벽지의 얼룩이나 문양에서 자기만의 그림을 찾아내던 추억을 떠오리게 하는 이명진의 작업, 청와대에 인접한 통의동이란 지역의 특수성에서 비롯한 작업을 준비중인 이진준, 3개월간 한국, 그중에서도 통의동에 머물다간 사이프러스 출신의 미칼리스 니콜라이데스가 준비한의 연작, 사진으로 톡특한 공간감을 선보여온 베른트 할베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