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아트 스페이스 보안2 (신관 전시장)
  • 기간 : 2020년 05월 12일 (화) – 05월 22일 (금)
  • 참여 작가 : 김준수,노산도방, 박성욱, 백경원, 백암요, 유남권, 이윤정, 이지원, 토림도예, 희뫼요
  • 총괄 기획: 최성우
    큐레이터 : 김유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 윤지혜
    코디네이터 : 정현주
    전시디자인 : 손정민
    그래픽디자인: 여혜진
  • 오프닝 : 05월 12일 (화) 오후 6시
  • 관람 : 오후 12시 부터 오후 6시까지
  •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통의동 보안여관 BOAN1942
  • 협찬 : 희뫼요, 33market, 붓당골, AO studio

* 전시 연계 프로그램 – 전시 참여 작가의 다구로 진행하는 차회 프로그램 신청 링크

https://forms.gle/Fnd6bVMmfd9ZQUEPA

<다 함께 차차茶>는
동시대 공예작가들의 차관련 전시다. 전시와 더불어 한국 차 문화를 발굴하고 야생차밭을 탐방하여 직접 차잎을 따고 차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전시기간중에는 공예작가들의 차 도구로 함께 차를 마셔보는 차회가 열린다. 공예작가들과 차 생산자, 소비자들이 다함께 차를 만들고 마시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슬기롭고 즐거운 차 문화를 만들어 보는 것이 <다 함께 차차茶>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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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차차茶

물이 필요할때가 있고 차(茶)가 필요할때 술이 필요 할때가 있다. 지금은 차(茶)가 필요한 때다. 지구 최상위에서 야만적 생물체로 성장한 인간들은 자연과의 오래된 협정을 파기했다. 차(茶)를 마시는 행위는 자연과 나 사이의 파기된 협정을 연장 하는 것 이다. 어둠에 잠식된 우리의 세포와 신경들을 푸른 찻잎으로 회복 하는 것 이다. 세상의 어두움이 자연속에서 다스려지며 밝은 기운을 되찾는 것 이다. 대지의 봄기운을 모으며 올라오는 여린찻잎에 인간의 권력과 욕망을 내어주고 나를 세상의 가장자리, 변두리로 멀리 보내 보는 것 이다. 일반화로 수렴 될수 없는 각자의 세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자연과 나,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하는 것이다.

차(茶)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에 가깝다. 차(茶)는 물. 불. 흙의 세계가 함께 움직여 몸속으로 들어온다. 차(茶)는 물에 의해 색과 향을 드러낸다. 동의보감에는 33가지의 물이 있고 바슐라르는 대지의 근원이 물이라 했다. 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흙으로 만든 그릇에 차(茶)를 우려 내어야 한다. 그릇 없이는 차를 끓이거나 마실수 없다. 술이나 물은 손으로 퍼담을 수있지만 차(茶)는 그러지 못한다. 생산이 담보가 되지 않는 문화는 가짜다. < 다함께차차茶 >는 차도구만 보여주는 전시는 아니다. 찻잎을 함께 따고 찻잎의 푸른 기운을 오랫동안 살려낼수있는 차도구들을 모으고 차를 제대로 우려내는 행위들을 모으는 것 이다.

차를 내리고 함께 나누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입을 열어 대지의 기쁨을 받아들이는 행위다. 차를 마시는 것은 개별적 행위이면서도 공통적인 행위다. 차를 따고 함께 마시는 행위는 손의 움직임으로 소통하는 가치다. 굳이 언어로 구체화 시킬 필요가 없는 시간, 영양과 칼로리를 제외해도 여전히 남는 소통 이다. 차 마시는 일상적 행위를 압도적 신비감과 과도한 숭고(the sublime)함으로 만드는 선택도 있겠지만 과도한 형식은 일상의 조화로움과 균형을 방해한다. 차를 마시는데 엄격한 형식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 다함께차차茶 >는 입을 열어 함께 차를 마시며 아무도 들어올수없었던 어두운 우리들의 내부에 세상의 푸른 기운을 함께 흘러 들이는 것 이다. 차도구(茶具)를 소통의 가치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BOAN1942 대표 최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