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Dump: _____을/를 영구적으로 삭제하시겠습니까?》

  • 일시: 2022. 10. 28 – 11. 05
  • 장소: 아트스페이스 보안 3 (신관 B2)
  • 운영시간: 12: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Date : 28. Oct. 2022 – 05. Nov. 2022
  • Venue : ARTSPACE BOAN 3
  • Hours : 12PM – 6PM
  • Closed on Mondays
  • Free Admission

크레딧

  • 기획/미디어 연구 : 정혜진
  • 사운드 연구/설치 : 구자민
  • 시각예술/조형/설치 : 김준명
  • 작품제작 지원 : 최윤정
  • 퍼포먼스 : 강진주
  • 공간 조성 : 트림 강태오, 장지운
  • 설치 지원 : 이호탁
  • 디자인 : 불도저
  • 사진기록 : 성의석
  • 영상기록 : 태돈도리
  • 기술지원 : 드림로보 이정민
  • 워크숍 : 김종규, 언메이크랩 최빛나
  • 워크숍 공동 연구 : 김성수, 남하나, 문해주, 이려진, 이서우, 이준영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Credit

  • Direct/Media research: Jueng Hye-jin
  • Sound research/Installation: Gu Ja-min
  • Visual arts/Modeling/Installation: Kim Joon-myeong
  • Production support: Choi Yun-jung
  • Performance: Kang Jin-ju
  • Space organization: Trim Kang Tae-oh, Jang Ji-woon
  • Installation support: Lee Ho-tak
  • Design: Bulldozer
  • Photographic record: Seung Eui-seok
  • Video record: Taedondori
  • Technical Support: Dream Robo Lee Jung-min
  • Workshop: Kim Jong-kyu, Unmake Lab Choi Bit-na
  • Workshop joint research: Kim Sung-soo, Nam Ha-na, Moon Hae-joo, Lee Ryeo-jin, Lee Seo-woo, Lee Joon-young
  • Sponsored by Arts Council Korea

《Data Dump: _____을/를 영구적으로 삭제하시겠습니까?》

Data Dump(데이터 폐기장)는 디지털 환경에 쌓여있는 무수한 데이터를 관조하고, 우리가 기억이라고 부르는 원초적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한 공간이다. 감각적으로 뇌리에 저장한 기억은 대부분 어렴풋하고 희미하며, 강렬한 기억일수록 반복하여 회상하면서 오류를 범한다. Data Dump 안에서 끊임없이 구동하는 장치들은 우리가 필연적 망각과 오류를 통해 더 감각적으로 기억하며 주체적으로 인지적 창조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복기한다. 이 장치들은 관객의 삭제할, 삭제하고 싶은 바이트의 단위로 정량과 가치교환이 가능한 데이터를 디스크에서 끄집어내 결코 삭제할 수 없이 쌓여 스스로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억으로 변환하기를 시도한다. 장치들은 소리, 빛, 공기, 그리고 흙을 주재료로 하며, 도자의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구현하고 있다. 도자의 빈 웅덩이 안은 소리, 빛, 공기와 같은 휘발하는 것들을 유예시키며, 어떤 외부의 간섭 없이 스스로 공명하도록 한다. 이렇듯 비움으로 담는 동양철학의 기조를 따라 유유히 스스로 행위를 하는 무기물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삭제하고 배제한 데이터를 떠올리고 때때로 관여하기를 제안한다. 완전 기억 능력total recall의 욕망에 따라 만들어낸 기록을 위한 장치들이 다시 삭제를 수행하는 광경은 기술환경에 따른 영향과 반작용에 대한 물음을 넌지시 내던진다.

다원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본 프로젝트는 각각의 수행 주체가 서로의 언어에 관여하고 침범하면서 작품 구성의 과정에 참여했다. 서로 맞물려 있는 스터디, 워크숍, 전시, 퍼포먼스, 기록 등의 과정을 통해 구성한 하나의 공간으로서 ‘Data Dump’에 입장하면 관객은 제일 먼저 삭제할 데이터를 요청 받고, 이를 제공하면 ‘데이터 코드’를 발급받는다. 무한한 무작위적 사운드를 생성하는 회로로부터 탈주한 하나의 세그먼트(전자회로를 이용한 최소 단위의 데이터 표시장치)를 재현한 장치, 끊임없는 재생과 녹음을 반복하며 훼손되는 동시에 공동의 기억이 가진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서로 연결된 카세트테이프와 녹음장치, 공기의 움직임에 의해 조형된 형태를 원형의 무엇으로 녹여내는 복합 장치, 흙으로 빚은 돌이 흙에 소리를 새김으로서 데이터 코드를 휘발시키는 제단 등 쓸모없는 데이터 삭제와 동시에 각인하는 제의 과정을 수행한다. 대기에 가득 찬 분자와 허공을 가로지르며 산란하는 빛에서 삭제한 데이터를 발견해 보는 경험은 개개인의 데이터에 내포한 기억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생성한다.

는 디지털 데이터 삭제와 원초적 데이터 복구의 제의적 수행을 제안한다. 행위가 유도하는 데이터에 의한 기억에 관한 사유는 이어 데이터 이미지로 기록-전유한 인류의 공동 기억에 의문을 품게 한다. 인류가 기억하는 장면의 출처와 그 이면의 장면을 상상해 보자. 정해진 프레임 바깥의 일들, 경험한 이의 감각과 규격화된 장면을 본 이들의 기억, 그리고 경험한 자의 기억마저 왜곡시키고야 마는 데이터 권력의 작용에 대해서 말이다. 가장 비과학적인 방식으로 기계 장치를 활용해 보며 우리는 언젠가 작품이 아닌 상용화의 요구에 당면한 Data Dump를 상상한다. 누군가의 상실에 의해 필요해진 현실 물품이 아닌 온라인상의 데이터 유품 청소, 다음 세대가 획득하지 못한 특정 감정과 감각의 시냅스 작용 학습, 그리고 어떤 사건을 추모하고 기념하기 위한 보조 장치 등의 역할을 할지 모르겠다. 이 모든 과정에서 결국 영구적인 삭제는 영구적인 기억을 위한 것임을 알아차린다. 쓸모없어 삭제하고 소유권을 양도한 데이터가 한 시간 뒤, 그리고 일 년 뒤 어떻게 기억 속에 잔존해 있을지 실험해 보기로 한다. 본 프로젝트는 이 땅의 모든 현존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석되고 기록되는 과정에서 삭제당한 대기를 떠도는 소외된 기억 작용을 소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