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키토키쉐이킹
Walkie-talkie-shaking

  • 참여작가: 고등어, 이제, 이해민선
  • 일시: 2022. 09. 27 – 10. 23
  • 장소: 아트스페이스 보안 1, 2, 3
  • 운영시간: 12: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Artists: Mackerel Safranski, Leeje, Min Sun
  • Date : 27. Sep. 2022 – 23. Oct. 2022
  • Venue : ARTSPACE BOAN 1,2,3
  • Hours : 12PM – 6PM
  • Closed on Mondays
  • Free Admission

크레딧

  • 참여작가: 고등어, 이제, 이해민선
  • 디렉터: 최성우
  • 큐레이터:  박승연
  •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최정욱
  • 그래픽 디자인: 오혜진
  • 공간 디자인 및 설치: 샴푸, 손정민
  • 홍보물 제작설치: 애드앤아트
  • 작품 운송: 나라작품특송
  • 사진: 전예슬
  • 주최 및 주관: 통의동 보안여관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워키토키쉐이킹, 나와라 오버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의 2022년 하반기 기획전시 《워키토키쉐이킹Walkie-talkie-shaking》은 고등어, 이제, 이해민선 작가가 참여하며 각 작가들이 관찰하는 주체의 주변을 배회하고 소통하여 재해석한 장면들을 살펴보려 한다. 

워키토키Walkie-talkie는 흔히 상용화되어있는 휴대용 송수신기 무전기를 의미한다. 전파를 이용해 특정 인물과 음성 혹은 영상을 통신할 수 있지만 동시 수신이 불가한 기기다. 또한 주파수를 통해 통신을 하기에 출력 거리가 정해져있고 사정거리 이내에서 움직여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즉 워키토키는 상대의 근처에 위치해있어야 각자의 전달 메시지와 지점을 발생시켜 쌍방향 소통을 이룰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고등어, 이제, 이해민선 세 작가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상대와 지점은 각기 다르지만 그 주위를 감돌며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도출된 장면들은 기존의 시각을 흔들며 익숙하되 낯선 장면으로 구성되어 우리에게 전달된다.

《워키토키쉐이킹》에 참여하는 고등어 작가는 (현실과 현실을 바탕으로 한 가상) 인물과 이미지 혹은 목소리를 통해 연상된 장면들을 순차적으로 나열한다. 이를 통해 내러티브 이미지를 발생시키고 신체 이미지로 확장시킨다. 이들과 교신하며 개별적 이미지를 찾아 그들에게 새로운 신체를 부여하고 구체화시킨다. 고등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 작업했던 연필 드로잉과 노란, 파란, 흰색과 빛으로 풀어낸 회화 작업에서 나아가 다채로운 장면을 해석하고 구성한 대형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제 작가는 본인을 포함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개별적 존재들 사이의 ‘중력’이라는 공통된 조건 속에서 이들을 관통하는 공동 경험에 주목한다. 이 경험 속에서 발생한 관계와 이미지들 중 밀려나거나 전제되어 있는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며 흩어져있는 객체들을 한 화면 안으로 모아 그 시간의 풍경을 반영한다. 이제 작가는 이 장면들을 온전한 재현이 아닌 현실이 풀어지는 상태로 변환시켜 작품 안에서의 세계를 새로 구성하고자 한다.

  이해민선 작가는 시선의 중앙이 아닌 주변에 무익하다 여겨지는 것의 내면과 외면을 연결하여 살펴보는 시각을 발굴하고 그 둘 사이의 관계를 이끌어낸다. 작가와 마주하고 있는 표면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사물이 가진 인간성과 생명력을 찾고 이를 관통하는 의식을 보여준다. 이는 이해민선 작가만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주변에 존재하기에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또 다른 태도를 작가가 제시하는 것이다. 이해민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에 다뤘던 대상들의 범위가 확장되어 인간의 신체에서 벗어난 껍데기에 주목하며 작가와 그 주변의 관계가 넓어짐을 회화와 설치 작품으로 풀어낸다.

워키토키는 스피커보다 안테나가 중요하다. 스피커를 통해 출력되는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항시 세워져있는 안테나를 통해 정확하고 더 멀리 서로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즉 무전기의 반이중방식 양방향은 말을 전달하는 것보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는 행위가 더 중요한 것이다. 고등어, 이제, 이해민선 작가는 본인들의 언어를 상대에게 무분별하게 전달하기보다 차분히 쌍방향 소통을 하며 그 순간의 장면과 흐름을 읽어간다. 이번 《워키토키쉐이킹Walkie-talkie-shaking》 전시에서 세 작가가 각자 교류하며 풀어낸 양방향 전달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보며 우리도 함께 그의 목소리와 응답을 기다려보려 한다.

오버.

박승연 (보안1942 큐레이터)

참여작가 소개

고등어 Mackerel Safranski

고등어 작가는 직관적으로 떠오른 장면을 밀도 있게 묘사하여 이를 순차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형성해 나간다. 보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무의식 층위에서 ‘아포메니아’와 같은 방식으로 장면들의 연결을 추론하며 내러티브의 이미지를 발생시키고, 작가는 이를 드로잉과 회화적 표현을 통해 신체 이미지로 확장한다.

2020년부터 진행한 탈북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치라이트 아래, 한밤중 달빛 아래, 또는 한낮의 태양 아래 새하얗게 빛바랜 신체 이미지를 떠올리며 각자의 이유로 시스템의 바깥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흰색과 푸른색 중심의 화면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였다. 작가는 각자 다른 빛 아래 살아가는 개인들이 자신의 빛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 그로부터 발생하는 신체 이미지, 신체에 입혀지는 빛의 질감을 탐구한다.

이제 Leeje

이제 작가는 주로 풍경과 인물을 그린다. 일상의 기억과 그리는 신체의 감각 사이에서 발생하는 회화적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9년 종근당 예술지상, 2014년 63 스카이아트 뉴아티스트 프로그램, 2010년 OCI 영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송암문화재단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해민선 Min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