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여관페어_공예편 <호랑이의 도약>

  • 전시기간 : 2019. 5. 17 (금) – 2019. 5. 26 (일)
  • 오프닝 : 2019. 5. 18 (토) 오후 6시
  • 장소 : 통의동 보안여관 구관 (ART SPACE BOAN 1)
  • 참여 작가 : 김동준, 신원동, 유남권, 이지원, 장성우, 조현영, 토림도예, 몽세라 알바레즈

공예살롱

  • 공예 작가와 공예 전문가를 매칭하여 대담하는 형식의 토크 프로그램으로, 현대 공예가들의 작업과 그성과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 특별프로그램

잔술집(팝업술집) 

  • 운영 시간 : 2019. 5. 17(금) – 5. 26(일) 19:00 – 00:00
  • 이벤트 : 18일(토) 18:00 오프닝 행사 때 막걸리 무료 제공 (타음료 제외)
  • 장소: 통의동 보안여관  (ART SPACE BOAN 1)

한국자가양조장에서 생산한 술을 오세린 공예가가 선정한 작가들의 술잔을 사용하여 마셔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쓰임’으로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2019 Boan Art Fair_Craft TIGERSPRUNG

TIGERSPRUNG is craft art fair exhibition showing craftworks and ateliers of 8 artist teams (Kim Dongjun, Sin WonDong, Lyu Nam gwon, Ree ji won, Jang seoung U, Cho hyun young, Torimceramics, Montserrat Alvarez) who are modernizing tradition in their works. In each hall, audience can watch actual working tools, private materials which inspired artists, some idea sketches, etc. Through this exhibition, we hope audience can vividly witness and experience the creating process and agony of artists.

전통,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현대적 가치 

문예평론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과거를 소환해냄으로써 현재를 다시 바라보는 것’을  ‘호랑이의 도약’이란 비유로 표현했다. 호랑이의 도약은 벤야민이 역사철학테제에서 사용한 담론적인 용어에서 가져왔다.  프로젝트 ’ 호랑이의 도약’은 전통적 가치를 소환해서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현대적 가치로 만들어가고 있는  공예작가들의 오픈아뜰리에 전시, 대담 프로젝트 이다.   전통은 정해진 규정이나 규범이 아닌 시간에 대한 존중, 기억에 대한 태도로 제의된다.  전통을 Copy & Paste 한다고 전통적 가치가 오늘날의 유효한 가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 기법, 재료를 다루는 방법들은 태도만큼이나 중요하다. 태도의 완성은 기법과 재료로 이루어 진다.  오랫동안의  집단적인 지적 축적, 문화적 태도, 재료, 기법으로 쌓인 총체적인 유산들이  오늘날의 지성 및 정서와 잘 조합되면 전통은 현재에도 유효한 지속적인 가치를 가지게 된다.   모든 가치가 해체당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전통 가치를 살펴보고  이를 자신의 존재론적 질문과 쓰임으로써의 공예를 이어가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핵심이다. 태도만큼이나 중요한 재료와 기법, 그 창작의 과정을 살펴보고자 ,  참여 작가들의 아뜰리에 현장을 옮겨왔다. 그들의 공예에 대한 고민과 시간, 세계관의 단면들을 전시를 통해서 살펴본다.  페어 형식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공예가 쓰임으로써  현재적 가치를 더욱 발하게 하기 위해서 이다.

참여작가 소개

김동준

64992시간. 김동준이 만드는 달 항아리가 지나온 시간이다. 2011년 가마로 들어간 백자는 2019년 가마에서 나온 백자와 다른 분위기를 품는다. 전시장 안 두 점의 달 항아리는 한국 조형적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보편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대신 관람자를 긴 침묵과 사색의 시간으로 인도한다. 도예가 김동준에게 바람과 물과 흙 보다도 중요한 재료는 시간. 긴 호흡과 시간으로 빚어낸 달 항아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가의 오랜 고민과 세상을 향한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몽세라 알바레즈

하이맷 아틀란티카(Heimat-Atlantica)의 디자이너인 스페인 출신의 몽세라 알바레즈는 여행 중 포르투갈 전통의 갈대 공예 기술에 반해 스스로가 사용할 목적으로 처음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포르투갈의 갈대를 직접 염색하고 엮어서 만든 가방에는 스페인의 도자기 팬던트가 장식된다. Cigarron이라는 이름의 가면 모양 팬던트는 스페인의 유명 도자기 회사인 살가델로스가 제작한 것으로 고대 로마를 계승해 이어지는 갈리시안 지역의 축제 상징이다. 커플 모양의 팬던트는 사랑을 찾아주는 부적의 의미로 가방에 장식된다. 가방의 내부는 스페인의 가죽을 더해 실용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전통의 소재와 이야기, 그리고 장인의 손 기술을 보존하고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그의 의도는 프랑스 파리를 시작해 전세계적인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원동

신원동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평범하지만 따뜻한 존재로 공감되는 도자기를 지향한다. 다양한 공간 안에서 함께 공존하며 어울리고, 위화감을 주지 않는 물건을 만든다. 동시에 물건의 용도와 그에 걸맞은 쓰임에 그는 몰두한다. 작가의 의도는 장식의 절제와 ‘물레 성형’ 및 ‘산화 번조’라는 도자 소성 기법으로 발현된다. 그의 도자기는 이웃의 삶을 보다 편안하고 특별하게 가꾸기 위한 세심한 시선과 가볍지만, 반전되는 시각적 무게감을 나타낸다. 이는 오랜 물건들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실용성을 공감해온 작가의 깊은 성찰이자 태도이다.

유남권

유남권은 천연 도료인 옻이라는 전통 소재의 현재적 가치와 자신의 독창성을 공예로 증명한다. 그의 공예의 길은 전통과 미래의 맥락 안에서 움직이고, 사람들의 삶과 생활의 중심부에 위치된다. 소재에 대해 깊이 탐구하며, 구상한 형태에 대한 해법을 찾아 제안한다. 반복 및 조합한 패턴과 과정 속에 발현된 사유들로 고유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아울러 다른 작가들과 협력 작업을 통해 옻의 새로운 결합과 조화를 꿈꾼다. 작가는 유용한 ‘쓰임’이 생동하는 물건을 잊지 않고 동시대 자신이 걸어갈 공예의 궤적을 만든다.

이지원

이지원은 천연 소재로 만든 실로 직물을 짜는 직조 공예를 한다. 손으로 직접 자아낸 실과 전통 방식으로 제직한 직물은 과거 한국의 여성 노동과 삶을 반추한다. 오늘날 그는 모시와 무명, 명주를 교합한 새로운 질감의 직물을 개발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로 빠르게 잊힌 물성을 소환한다. 스스로의 소명을 벼를 짓는 농부에 비유한다. 다른 이의 재료가 되어 마침내 완성되는 그의 공예로 생산 본연의 태도와 소임이 지각된다.

장성우

장성우는 다양한 소재에 위에 융화되는 옻의 물성을 비롯한 옻칠하는 과정에 매력을 느꼈다. 작가는 생산의 주체로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다. 이와 동시에 기술 중심의 전승공예와 표현 중심의 미술공예, 상품으로서의 공예들의 간극을 같이 조망하고 실천한다. 유 · 무형적 소산을 해석하고 고민하는 연구 활동을 병행하면서 대중들에게 부담 없고 친숙한 물건을 같이 만든다. 옻칠은 오랜 시간, 무수한 공정을 통해 하나의 공예가 완성되는데 그의 결과물에는 칠하고, 굳고, 색이 피어나는 옻을 보는 사람의 태도와 교감의 시간이 응집된다.

조현영

오래된 나무는 쓰러진다. 조현영은 쓰러진 나무가 만든 오랜 무늬를 찾아 목가구를 만든다. 무늬는 나무 깊은 곳에 자리한다. 작가는 만들어질 가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따라 가구를 생각한다. 나무의 모습을 존중하면서, 사람들의 곁에 오래 자리할 수 있도록 공예를 한다. 나무는 썩지 않고 다시금 숨을 쉰다. 그의 작업은 전승적 맥락의 작품 활동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나무의 이야기를 전하는 상품에 주력된다. 나무는 느티나무, 먹감나무, 오동나무를 주로 다룬다. 특히 느티나무는 500년 이상을 자라고, 긴 세월로만 얻어지는 특별한 무늬가 목재에 새겨진다. 작가의 내제된 안목과 공예에 대한 인식을 통해 다시금, 또 나무를 생각하게 한다.

토림도예

토림도예는 차와 도자기에 대한 마음과 본질을 생각한다. 차에 대한 일상 속 감정과 경험을 다기로 완성시켰다. 차를 마실 때 사용되는 개완을 재해석하고, ‘한국식 개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다기에는 단순한 형태로 비롯되는 간결함과 얇은 두께로 인한 긴장감을 담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토림의 다기는 작가의 손을 떠나 사용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물레 성형으로 얻어지는 얇은 기물들로 사용감이 집중되길 바랬다. 다기의 집중은 차의 집중. 그리고 내면의 집중으로 이어진다.

프로그램 일정 및 내용


5/18(토) BOANCLUB B2

13:00-15:00 감각적으로 일상에 ‘칠’하기 (유남권 옻칠 공예가, 전은경 월간디자인 편집장)

16:00-18:00 고려다관 복원에 숨겨진 이야기 (이명균 도예가,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


5/19(일) BOAN 1942 뒷마당 (구관 전시장 뒷마당)

13:00-15:00 소목장들과 나무의 대화 (조현영 용목공예가, 김윤관 목공예가)

16:00-18:00 차를 위한 다기와 쓰임 (토림도예, 조혜영 디자인비평가)


5/22(수) BOANCLUB B2

19:00-20:00 옻을 사용하는 창의적 기법 (장성우 옻칠공예가, 원보현 공예이론가)


5/24(금) BOANCLUB B2

16:00-18:00 포르투갈 갈대가 패션이 될 때 (통의동 보안여관 최성우 대표)

19:00-20:00 진짜 백자를 이야기해 볼까요? (김동준 도예가, 희뫼 도예가)


5/25(토) BOANCLUB B2

13:00-15:00 모시 베틀? 모시 배틀! (이지원 모시 공예가, 김세린 공예이론가)

16:00-18:00 이미지 소비 시대에 손으로 빚는 태도 (신원동 도예가,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Craft Salon

Boan1942 is inviting you to our Craft Salon which is talk program between craftsmen who participated in the exhibition Tigersprung  and craft experts. It will be the great opportunity to deal with current craftworks and achievement of artists in various perspectives.

공예 작가와 공예 전문가를 매칭하여 대담하는 형식의 토크 프로그램으로, 현대 공예가들의 작업과 그 성과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 선착순 30명
  • 입장료 1000원 (마감)
5월 18일
(BOAN CLUB B2, 신관 지하 2층)
13:00-15:00 감각적으로 일상에 ‘칠’하기
유남권(옻칠 공예가)

유남권은 천연 도료인 옻이라는 전통 소재의 현재적 가치와 자신의 독창성을 공예로 증명한다. 그의 공예의 길은 전통과 미래의 맥락 안에서 움직이고, 사람들의 삶과 생활의 중심부에 위치된다. 소재에 대해 깊이 탐구하며, 구상한 형태에 대한 해법을 찾아 제안한다. 반복 및 조합한 패턴과 과정 속에 발현된 사유들로 고유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아울러 다른 작가들과 협력 작업을 통해 옻의 새로운 결합과 조화를 꿈꾼다. 작가는 유용한 ‘쓰임’이 생동하는 물건을 잊지 않고 동시대 자신이 걸어갈 공예의 궤적을 만든다.

전은경(월간디자인 편집장)

월간 <디자인> 편집장. 16년째 디자인 전문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국내외 디자이너와 경영인, 마케터 등을 인터뷰하고 다양한 디자인 영역과 트렌드 관한 기사를 쓰고 기획해왔다. 겉과 속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것을 좋은 디자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6:00-18:00 고려다관 복원에 숨겨진 이야기
이명균 (도예가)

차 도구 전문 도예가로 흙이 좋아 시작한 뒤 34년 째 도자기 만드는 장인으로 살고 있다. 차를 위한 다기를 만들며 지난해 고려 청자 찻잔을 복원하기도 하였다. 하빈요의 대표이자 여주에 도자공방 예문당을 운영하고 있다.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

1979년, 해남 백화사에서 89세의 응송 스님을 만난다. 응송 스님에게 차 이론과 제다법을 전수받아, 1985년 「다도전게(茶道傳偈)」를 받음으로써 ‘초의차’ 5대째 계보를 이었다. 2001년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제다 및 차 이론을 겸비한 전문연구자 육성과 일반인들에게 우수한 차 문화를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활발히 활동하는 중이다.

5월 19일(보안책방에서 진행됨)
13:00-15:00 소목장들과 나무의 대화
조현영 (용목공예가)

오래된 나무는 쓰러진다. 조현영은 쓰러진 나무가 만든 오랜 무늬를 찾아 목가구를 만든다. 무늬는 나무 깊은 곳에 자리한다. 작가는 만들어질 가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따라 가구를 생각한다. 나무의 모습을 존중하면서, 사람들의 곁에 오래 자리할 수 있도록 공예를 한다. 나무는 썩지 않고 다시금 숨을 쉰다. 그의 작업은 전승적 맥락의 작품 활동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나무의 이야기를 전하는 상품에 주력된다. 나무는 느티나무, 먹감나무, 오동나무를 주로 다룬다. 특히 느티나무는 500년 이상을 자라고, 긴 세월로만 얻어지는 특별한 무늬가 목재에 새겨진다. 작가의 내제된 안목과 공예에 대한 인식을 통해 다시금, 또 나무를 생각하게 한다.

김윤관 (목공예가)

현 김윤관 목가구공방 대표목수, 디자인, 예술과는 다른 전통적 목공예를 하는 공예가이다. 공방을 운영하며 전시와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전통을 지키면서 다음 세대에 거론될 전통을 만들어 가고있다.

16:00-18:00 차를 위한 다기와 쓰임
토림도예 (도예가)

토림도예는 차와 도자기에 대한 마음과 본질을 생각한다. 차에 대한 일상 속 감정과 경험을 다기로 완성시켰다. 차를 마실 때 사용되는 개완을 재해석하고, ‘한국식 개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다기에는 단순한 형태로 비롯되는 간결함과 얇은 두께로 인한 긴장감을 담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토림의 다기는 작가의 손을 떠나 사용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물레 성형으로 얻어지는 얇은 기물들로 사용감이 집중되길 바랬다. 다기의 집중은 차의 집중. 그리고 내면의 집중으로 이어진다.

조혜영 (디자인비평가)

미술사를 기반으로  한국 전통 디자인을 연구하였다. 현재는 홍익대에서 디자인 이론 역사에 대해 수업을 하고 분야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한국 공예디자인문화 진흥원 선임연구원, 서울 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를 역임했다.

5월 22일
(BOAN CLUB B2, 신관 지하 2층)
19:00-20:00 옻을 사용하는 창의적 기법
장성우 (옻칠공예가)

장성우는 다양한 소재에 위에 융화되는 옻의 물성을 비롯한 옻칠하는 과정에 매력을 느꼈다. 작가는 생산의 주체로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다. 이와 동시에 기술 중심의 전승공예와 표현 중심의 미술공예, 상품으로서의 공예들의 간극을 같이 조망하고 실천한다. 유 · 무형적 소산을 해석하고 고민하는 연구 활동을 병행하면서 대중들에게 부담 없고 친숙한 물건을 같이 만든다. 옻칠은 오랜 시간, 무수한 공정을 통해 하나의 공예가 완성되는데 그의 결과물에는 칠하고, 굳고, 색이 피어나는 옻을 보는 사람의 태도와 교감의 시간이 응집된다.

원보현 (공예이론가)

미술사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진천종박물관 학예사로 활동하며 전통 공예와 디자인 관련 여러 전시를 기획하였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대, 동국대, 용인대 등 대학 강단에 서고있다.

5월 24일
(BOAN CLUB B2, 신관 지하 2층)
16:00-18:00 포르투갈 갈대가 패션이 될 때
최성우 (통의동 보안여관 대표)

어릴때 살던집의 창문밖으로 보이던 손 바닥만한 바다를 보면서 어벙하게 살다.

대학을 겨우 진학하고 나서야 자신의 할일을 깨닫고 미술을 공부했다.

프랑스에서 미술사, 문화경영학을 전공하고, 80년된 여관을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스스로 문화숙박업자가 되었다.

현재 통의동보안여관 대표. 일맥문화재단 이사장을 하고 있다.

19:00-20:00 진짜 백자를 이야기해 볼까요?
김동준 (도예가)

64992시간. 김동준이 만드는 달 항아리가 지나온 시간이다. 2011년 가마로 들어간 백자는 2019년 가마에서 나온 백자와 다른 분위기를 품는다. 전시장 안 두 점의 달 항아리는 한국 조형적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보편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대신 관람자를 긴 침묵과 사색의 시간으로 인도한다. 도예가 김동준에게 바람과 물과 흙 보다도 중요한 재료는 시간. 긴 호흡과 시간으로 빚어낸 달 항아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가의 오랜 고민과 세상을 향한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희뫼 (도예가)

스물넷 도공이 되기로 결심한 뒤 오랜 수련과 연마의 시간을 보냈다. 10년여 동안 1년에 열세번에서 열네번 불을 떼는 작업을 이어오며 희뫼요를 탄생시켰고 지금은 조선 달 항아리에 매료되어 청림에서 옛 백자작업을 후대에 이어주기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5월 25일
(BOAN CLUB B2, 신관 지하 2층)
13:00-15:00 모시 베틀? 모시 배틀!
이지원 (모시공예가)

이지원은 천연 소재로 만든 실로 직물을 짜는 직조 공예를 한다. 손으로 직접 자아낸 실과 전통 방식으로 제직한 직물은 과거 한국의 여성 노동과 삶을 반추한다. 오늘날 그는 모시와 무명, 명주를 교합한 새로운 질감의 직물을 개발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로 빠르게 잊힌 물성을 소환한다. 스스로의 소명을 벼를 짓는 농부에 비유한다. 다른 이의 재료가 되어 마침내 완성되는 그의 공예로 생산 본연의 태도와 소임이 지각된다.

김세린 (공예이론가)

공예를 공부하고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부문에서 공예평론이 당선돼 데뷔하였다. 현재 강단에 서며 공예기술사 및 공예가의 삶과 작업을 중심으로 연구와 평론활동을 하고 있다.

16:00-18:00 이미지 소비 시대에 손으로 빚는 태도
신원동 (도예가)

신원동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평범하지만 따뜻한 존재로 공감되는 도자기를 지향한다. 다양한 공간 안에서 함께 공존하며 어울리고, 위화감을 주지 않는 물건을 만든다. 동시에 물건의 용도와 그에 걸맞은 쓰임에 그는 몰두한다. 작가의 의도는 장식의 절제와 ‘물레 성형’ 및 ‘산화 번조’라는 도자 소성 기법으로 발현된다. 그의 도자기는 이웃의 삶을 보다 편안하고 특별하게 가꾸기 위한 세심한 시선과 가볍지만, 반전되는 시각적 무게감을 나타낸다. 이는 오랜 물건들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실용성을 공감해온 작가의 깊은 성찰이자 태도이다.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홍익대에서  한국 근대공예사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마사박물관장을 거쳐 현재 한국전통문화학교 무형유산학과에서 미술사와 공예사를 가르치고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감독과 뉴욕 유엔본부 한국전통공예특별전 전시감독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