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라 개인전 Mira Park solo exhibition
《막간극 Interlude》

  • 일시: 2022. 08. 27 – 09. 18
  • 장소: 아트스페이스 보안 2 (신관 B1)
  • 운영시간: 12:00 – 18:00
  •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Date : 27. Aug. 2022 – 18. Sep. 2022
  • Venue : ARTSPACE BOAN 2 (B1)
  • Time : 12PM – 6PM
  • Closing Days : Every Week Monday & 10. Sep. 2022
  • Admission Free

리뷰 | 최정윤
디자인 | 최재훈
공간 설치 | 홍민희
애니메이션 모션 | 남상협
음악 및 사운드 디자인 | 서혜민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Artist  |  Mira Park
Review |  Jeongyoon Choi
Graphic Design |  JaeHoon Choi
Exhibition Display  |  MIN HEE HONG
Animation | Sanghyeop Nam
Music and Sound Design |  Hye Min Seo
Supported by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막간극 _연극적 요소의 결합

나의 작업은 실재의 공간과 가상의 공간을 뒤섞어 혼재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연출한다. 그 어 긋나 보이는 상황은 마치 연극 무대와 같은 공간처럼 보인다. 일상과 가상의 경계에서 의도적으로 연출된 상황으로 희극이나 비극이 아닌 복합적이고 생경한 감정을 만든다. 이러한 기묘한 조형적 이미지들은 이미지 위주의 연극처럼 연출되고 회화작업 뿐만 아니라 드로잉애니메이션에도 드러난다. 등장인물의 배치와 공간의 연출은 연극적 경험을 제시하고 이는 작업에서 중요 한 특징으로 작용한다. 나는 작업에 등장하는 연극적 구조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적용해 보고자 한다.

작업에 주로 등장하는 구멍과 검은 구덩이, 문, 뚫린 창문 등은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과 호기심, 설렘, 공포 등의 의미를 담고 있 다. 그림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이콘들을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 새로운 이야기로의 전환이라는 의미에서 기존 작업과 연결 된 맥락을 이어 나가며 회화와 설치, 드로잉애니메이션과 입체 조각물의 공간 연출로 작업의 프레임 안에 있던 가상의 세계를 실재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전시의 제목은 막간극이다. 막간극은 막 앞의 무대에서 연기하는 장면을 말하는 막간(幕間)에서 유래한 연극용어이다. 막간 의 의미를 기존 작업과 신작 사이의 새로운 시도로서의 막간이 될 수도 있고 회화 작업과 애니메이션 작업의 사이를 잇는 막간 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가장 중요한 작업의 개념적 의미를 형식적으로 이어보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막간이 라는 단어가 가진 ‘어떤 일의 한 단락이 끝나고 다음 단락이 시작되는 동안’이라는 의미처럼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다음 단락을 시작하며 의식과 무의식을 잇는 막간의 이야기를 한다.

막을 뚫고 나온 이미지 _다른 차원으로의 이동

막(벽)이라는 개념은 작업에 지속해서 등장하는 제4의 벽(FourthWall)과 이어진다. ’FourthWall’는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 사이 에 존재하는 ‘가상의 벽’을 뜻한다. 이 벽을 사이에 둔 관객과 배우는 서로 간섭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진다. 무대와 관객이 마주 하는 4번째 벽은 관객을 위해 제거되긴 했으나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벽으로 막혀 있다고 가정한다. 이 가상의 벽은 현 실 세계에서도 각각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나는 최근 작업에서 컴퓨터의 모니터와 핸드폰 액정을 ‘제4의 벽’이라 상정하고 드로잉 애니메이션의 신작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캔버스나 영상이 플레이되는 모니터 즉, 작품의 표면을 ‘제4의 벽’이라 상정하여 그림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이콘들을 화면 밖으로 이동시켜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 새로운 이야기로의 전환이라는 의미에서 기존 작업과 연결된 맥락을 이어 나간다. 토끼굴을 통해 다른 세계로 진입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가상과 실재의 막을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