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N1942 Exhibition

  • Title: Plantae
  • Artists: Michele Rodda, Soyo Lee, Hye Joo Jun
  • Date: 12. June – 05. July 2020
  • Venue: ART SPACE BOAN 1,2
  • Opening Hours: 12PM-6PM
  • Closing Days: Every week Monday
  • Admission Free
  • Organized by BOAN1942
  • Director: Sungwoo CHOI
  • Curator: Seungyeon Park
  • Graphic Design: Paika
  • Exhibition Design & Installation: Minhee Hong
  • Photographer: You Young Jin
  • Supported by ARKO, hinoki LAB
  • Cooperation: simda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상반기 기획전시

  • 전시명: 식물계
  • 참여작가: 미켈레 롯다, 이소요, 전혜주
  • 전시일정: 2020. 06. 12 – 07. 05
  • 전시장소: 아트 스페이스 보안 1, 2
  • 운영시간: 12: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없습니다
  • 주최: 통의동 보안여관
  • 디렉터: 최성우
  • 기획: 박승연
  • 그래픽 디자인: 파이카
  • 공간디자인 및 설치: 홍민희
  • 촬영: 유용진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협찬: 히노키랩
  • 협력: 심다

식물계 Plantae

; The World of Plants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의 2020년 상반기 기획전시 《식물계》는 식물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떠한 존재로 위치하는지 확인하며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부분들이 일상에서 작동되고 있다. 식물로부터 발생된 산소를 통해 우리는 호흡하고 섭취하는 영양분의 대부분을 제공받으며 석탄, 석유 등 식물이 퇴적되어 얻어진 화석연료는 인간의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개발로 인해 동식물의 환경에는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동물과 달리 즉각적인 이동과 소통이 불가능한 식물은 수동적이지만 견고하며 세밀한 생존 방법을 찾게 되었고, 제한된 환경에서 인간 및 동물과 상호작용하며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때 식물의 움직임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 뿌리내린 장소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행동을 말한다. 한자리에서 성장하며 생존하는 동안 수집한 정보들을 통해 외부의 변화들을 흡수하고 최적의 환경으로 인식하게끔 적응하며 인간과 공존해가고 있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을 일컫는 명칭들은 주로 소(모)품화하고 인간이 원하는 환경에 맞춰 그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이 식물을 제어하고 통제하려는 지속적인 태도는 인류의 생존에서 더 나아가 유희하는 소재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식물은 인간과 함께 공생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존 전략을 짜며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우리와 공존하고 있는 식물의 환경과 모습을 이번 전시 《식물계Plantae》 즉 식물의 세계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 《식물계》의 세 명의 참여작가 미켈레 롯다, 이소요, 전혜주가 설치, 판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간이 지배한 환경 속에서 식물이 어떤 변화를 겪고 적응하였는지 보여준다.

먼저 전시의 초입에서 제주도 동백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소요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소요는 3개월간 제주도의 자본화가 남기고 간 혼종된 환경들을 지닌 장소들에 방문하고 동백나무들을 관찰하여 표본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커다란 잎이 찍힌 판화가 관람객과 조우하는데 싱가포르의 최대 식물원인 보타닉 가든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미켈레 롯다의 작품이다. 표면이 자세히 보이는 커다란 잎을 종이에 그대로 찍은 작품에서 식물의 시간과 장소을 유추해볼 수 있으며 생명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신관 지하전시장에서는 진열되어있는 슬라이드 표본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전혜주가 도심 속에서 채집하고 수집한 물질들이다. 이 슬라이드에는 화분花粉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 화학물질 등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 전혜주는 작은 입자를 자연과 도시 그리고 인간이 혼종 되어 있는 현시대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로서 보여준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인간이 조성해놓은 환경에서 살고있는 식물의 모습들을 자세히 보여주며, 어떠한 방법으로 현생태계 속에서 생존하고 있는지에 대해 작품들을 통해 말하고 있다.

《식물계》 전시가 진행되는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전 세계 곳곳에서 자연의 변화에 대한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인간이 식물을 포함한 다른 생명들에게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었는지 그리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많은 영역을 우리가 차지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 계기되었다. 인간은 인간만이 도덕적이고 이성적이며 사고하는 생명체라 판단하여 다른 생명들을 포식하는 위치에 서있다. 그리고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통해 다른 생명들을 바라본다. 알도 레오폴드 Aldo Leopold의 환경수필집인 『모래 군의 열두달』의 <토지윤리>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랜 트로이 전쟁에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자기가 집을 비운 사이 

비행을 저지른 하녀들을 무더기로 목을 매달아 처형했다.”

레오폴드는 오디세우스가 하녀들에게 한 행위는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오디세우스가 하녀들을 인격체로서 존중을 하지 않고 본인의 재산으로 인식하였는데 지금 우리도 식물을 포함한 대지의 모든 생명을 재산으로 생각하며 이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레오포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제시하였는데, 자연의 어느 누구의 재산이나 소유물이 될 수 없으며 대지 위의 모든 생명에게 윤리가 확장되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식물을 동등한 생명체로 인지하고 더 나아가 공생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확장된 전일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인간의 오래된 과거로부터 식물은 여러 변화를 적응하며 현재까지 함께 존재하기에 미래를 계획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식물을 대하는 태도부터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식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사소한 행동들이 실천되어야 하지만 그 실행은 식물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인식과 존중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