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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_20150722

주거문화 대안 제시하는 ‘최소의 집’ 다섯번째 전시

규격화된 주거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택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건축가들의 릴레이 전시 ‘최소의 집’의 다섯 번째 전시가 열린다. 23일부터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부제는 ‘삶의 최소주의’다. 시인 겸 건축가 함성호는 전시 발제문에 조선시대 선비들이 집의 기준으로 삼았던 삼간지제(三間之制)를 유용한 덕목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썼다. 삼간지제란 집이 세 칸, 즉 아홉 평을 넘기지 말라는 뜻이다. 그는 “돈만 들인다고 좋은 집이 되는 것이 아니며 집으로 계층을 구분하는 세태도 문제”라고 현재 주거문화를 비판했다.

젊은 건축가 팀 ‘오피스 아키텍톤’의 우지현, 차상훈, 최영준은 대구 북성로의 오래된 2층 목조건물을 도시형 한옥으로 리모델링한 사례를 제시했다. 이영조는 4.8평의 빈 창고에 카페, 전시, 취침, 회의 및 업무공간 기능을 추가한 ‘리틀창고’ 설계안을 내놓았다. 정효원은 전북 순창군과 전남 나주시에 지을 농가를 설계하면서 도시의 삶과 농촌의 삶이 만나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기간에는 지금까지 릴레이 전시에 참여한 15팀의 건축가들이 ‘최소의 집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27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서울 통의동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열린다. 8월 13일에는 2013년부터 열린 ‘최소의 집’전시를 중간 점검하는 공개포럼이 열린다. 전시는 8월 17일까지. (02)762-9621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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